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출신
“안 원장, 박씨 삶 존경해와”
“안 원장, 박씨 삶 존경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사재 출연으로 만들어지는 ‘안철수재단’(가칭) 이사장에 여성계 원로인 박영숙(80·사진) 전 한국여성재단 이사장(현 재단법인 ‘살림이’ 이사장)이 내정됐다.
안철수재단 설립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5일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안 원장이 지난주 박 이사장을 만나 이사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안 원장은 몇 년 전 한 포럼에서 박 이사장을 처음 만난 뒤 지금까지 여러 차례 그를 만났고 그때부터 박 이사장의 삶에 존경을 표해왔다”고 전했다. 재단 이사는 4~5명 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이사장은 전화통화에서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기회가 닿으면 힘을 보태고 싶다”는 말로 내정 사실을 확인했다. 안철수 원장을 두고서는 “우리나라를 더욱 아름답게 가꿀 수 있는 귀한 자산”이라고 언급했지만 “재단의 설립과 추진이 정치적으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고 말을 아꼈다.
평안남도 평양이 고향인 박 이사장은 1987년 평민당에 입당해 부총재를 지냈으며, 줄곧 환경·여성·시민운동에 투신해왔다. 1999년 우리나라 첫 시민사회 공익재단인 한국여성재단을 설립했고, 2009년부터 여성을 돕는 재단 ‘살림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아시아 빈곤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사단법인 ‘아시아 위민 브릿지 두런두런’을 창립하기도 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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