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정치 참여는 해를 넘긴 묵은 숙제다. 결론부터 말하면 안 원장은 아직 숙제를 풀지 못했다. 따라서 현실 정치에 나설지 여부는 계속 고민중이다.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안철수재단(가칭)의 설명회에서 그는 “지금까지 살아온 길을 보면 알겠지만 제가 하는 모든 일들이 우리 사회의 발전적 변화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결정해 진행돼왔다. 그런 맥락에서 우리 사회 발전적 변화에 어떤 역할이 좋은 것인지 계속 생각중이다. 물론 정치도 그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재단에 대해 프레젠테이션 방식으로 설명했던 강인철 변호사는 언론과의 질의·응답에 앞서 “정치와 관련된 질의는 받지 않겠다”고 했음에도 설명회 자리에 모인 기자들의 질문은 안 원장의 향후 행보에 모아졌다. 안 원장은 ‘정치’ 관련 첫 질문에는 “기부재단 질문만 하시죠”라고 답변했다가, 각도를 달리한 비슷한 질문이 이어지자 “계속 생각중이다” “재단과 정치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 보수일간지 기자는 “앞으로 정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힐 의향은 없느냐”는 질문을 던져 기자회견장이 한때 술렁이기도 했다. 아래는 주요 질의·응답 내용이다.
-(웅성웅성. 마이크 없이 질문) 오늘 재단… 앞으로 정치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
=기부재단 관련 질문만 하시죠.
-기부 재단이 더불어 사는 사회 위해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를 창조적,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데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했는데 정치적 행보라고 예상하는 쪽도 있다.
=그렇지 않다. 관심 있게 바라보는 것은 기회의 문제다. 기회의 격차 해소가 우리 사회의 당면한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재단이 기회 격차를 해소하는 데에 역할을 했으면 한다. -재단에 다른 분들도 동참하나. =박경철 원장은 같이 하기로 청춘콘서트 할 때부터 계획돼 있다. 서울시장 건만 없었으면 지난해 9월 말 발표할 예정이었다. 다른 많은 분들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프라이버시와 관련돼 본인들이 원할 때 발표할 수 있다. 재단 설립 신청을 이달 내로 하면 한 달 정도 걸린다. 3월 말 4월 초 재단이 설립되면 기부들이 실제로 될 텐데 기부자들의 의사를 존중해 발표할 수 있는 사람은 발표하겠다. -이사 가운데 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가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사전에 논의했는지 궁금하다. =박원순 시장과 전혀 교감 없었다. (박영숙 이사장, “윤 이사는 2월 말에 아름다운재단을 그만둘 예정이다.”) -그동안 재단 설립과 학교 일에 전념한다고 해왔다. 앞으로 계획은. = 지금까지 살아온 길을 보면 알겠지만 제가 하는 모든 일들이 우리 사회의 발전적 변화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결정해 진행돼 왔다. 그런 맥락에서 제가 우리 사회 발전적 변화를 위해 어떤 역할이 좋은 건지 계속 생각중이다. 물론 정치도 그 중의 하나가 될 수 있겠다. -정치 관련해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했는데 질문을 하는 기자들도 곤혹스럽다. 혹시 이 자리에서 앞으로 정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힐 의향은 없나. =정치에 참여하고 안 하고가 본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의 긍정적 발전을 위해 평생 끊임없이 고민해왔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봐주면 감사하겠다. -안철수재단을 안 원장의 대선 행보와 연결해 보는 이들도 있다. =(재단과 정치 참여를) 왜 연결시키는지 저는 잘 모르겠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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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다. 관심 있게 바라보는 것은 기회의 문제다. 기회의 격차 해소가 우리 사회의 당면한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재단이 기회 격차를 해소하는 데에 역할을 했으면 한다. -재단에 다른 분들도 동참하나. =박경철 원장은 같이 하기로 청춘콘서트 할 때부터 계획돼 있다. 서울시장 건만 없었으면 지난해 9월 말 발표할 예정이었다. 다른 많은 분들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프라이버시와 관련돼 본인들이 원할 때 발표할 수 있다. 재단 설립 신청을 이달 내로 하면 한 달 정도 걸린다. 3월 말 4월 초 재단이 설립되면 기부들이 실제로 될 텐데 기부자들의 의사를 존중해 발표할 수 있는 사람은 발표하겠다. -이사 가운데 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가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사전에 논의했는지 궁금하다. =박원순 시장과 전혀 교감 없었다. (박영숙 이사장, “윤 이사는 2월 말에 아름다운재단을 그만둘 예정이다.”) -그동안 재단 설립과 학교 일에 전념한다고 해왔다. 앞으로 계획은. = 지금까지 살아온 길을 보면 알겠지만 제가 하는 모든 일들이 우리 사회의 발전적 변화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결정해 진행돼 왔다. 그런 맥락에서 제가 우리 사회 발전적 변화를 위해 어떤 역할이 좋은 건지 계속 생각중이다. 물론 정치도 그 중의 하나가 될 수 있겠다. -정치 관련해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했는데 질문을 하는 기자들도 곤혹스럽다. 혹시 이 자리에서 앞으로 정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힐 의향은 없나. =정치에 참여하고 안 하고가 본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의 긍정적 발전을 위해 평생 끊임없이 고민해왔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봐주면 감사하겠다. -안철수재단을 안 원장의 대선 행보와 연결해 보는 이들도 있다. =(재단과 정치 참여를) 왜 연결시키는지 저는 잘 모르겠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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