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나철수’ 등 조직 띄우자 안철수쪽 “선의의 피해자 우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정치 참여를 두고 ‘계속 생각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안철수’를 앞세운 오프라인 조직들이 생길 조짐을 보이자 안 원장 쪽이 8일 ‘주의보’를 발령했다.
안 원장 쪽 강인철 변호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팬클럽 등 각종 자발적 조직은 안철수 원장은 물론 안철수재단(가칭)과 무관하다”며 “혹시 이런 조직에 대해 오해로 선의를 갖고 참여하는 개인들에게 유무형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밝혔다.
이전에도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철수를 사랑하는 모임’, ‘안사모’ 같은 곳이 있었다. 그런데도 이날 안 원장 쪽이 보도자료를 통해 신속하게 대응한 이유는 10일 출범하는 팬클럽 ‘나철수’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모임이 자발적으로 안 원장 관련 소식을 전하는 수준인 반면, ‘나의 꿈, 철수의 꿈, 수많은 사람들의 꿈’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이 조직에는 오는 4월 총선에 출마하려는 예비후보자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출범식에서 “생각만 하고 행동과 실천이 부족한 사람들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국민의 꿈을 모아 안철수 원장에게 전달하겠다”고 주장했다. 물론 안 원장은 이날 출범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안 원장 쪽은 이들이 안 원장의 정치 참여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안 원장의 인기를 자신들의 정치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것 같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내세울 게 마땅치 않은 일부 정치 신인들의 경우 유력 정치인의 이름이 들어간 조직을 자신의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안 원장 쪽의 한 인사는 “전화나 이메일은 기본이고 사무실에 찾아와 일을 못할 정도로 괴롭히는 이들도 있다. 나철수 뿐 아니라 철수생각, 철수드림처럼 변종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는데 대응 방법이 마땅치 않아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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