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FTA폐기논란에 “국격 떨어뜨리는 일”
박근혜와 맞장구 형국…여 김종훈 공천엔 ’분분’
박근혜와 맞장구 형국…여 김종훈 공천엔 ’분분’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민주통합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과거 독재시대도 아니고 외국 대사관 앞에 찾아가서 문서를 전달하는 것은 국격을 매우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국회를 통과한 국가조약을 발효되기 전에 폐기한다고 하는 것은 국익과 크게 관련된 일이기에 중심을 잡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관련 서한을 주한 미국대사관에 전달한 지 엿새 만에 나온 이 대통령의 공식 발언으로, 전날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은 구국의 결단이 돼야 한다”며 이 문제를 총선 쟁점화하고 나서자 거들고 나선 모양새다. 여당의 ‘엠비 차별화’ 흐름 속에 한-미 에프티에이를 고리로 여당과 청와대가 연합전선을 펴는 형국이다.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미 에프티에이는)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대 업적으로, 당시 요직에 있던 분들이 민주당 수뇌부를 이루고 있는데 이분들이 지금 와서 포기한다고 하면 국민이 혼돈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이런 분들이 앞으로 선거를 통하여 국민에게 한 약속 또한 믿을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국제사회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는 일련의 언행은 중단해달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여당이 모처럼 한목소리를 내는 데는 한-미 에프티에이가 총선 쟁점이 되어도 손해 볼 게 적다는 계산이 작용한 듯하다. 한 재선 의원은 “수세에 몰린 보수 진영으로선 지지층 재결집 효과가 있어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에프티에이 주역’인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 공천에 대해선 이견이 있다. 김종인·이상돈 비대위원과 수도권 다수 의원이 공천에 부정적이며, 공천을 주더라도 서울 강남이나 영남 등 여권 우세지역 공천엔 반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 초선 의원은 “김 전 본부장이 적어도 초박빙 지역에서 이겨야 한-미 에프티에이에 대한 여당의 승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인택 안창현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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