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민주당과 대표회동 제안
민주당도 “협상대표 이번주 안에 선임”
민주당도 “협상대표 이번주 안에 선임”
4·11 총선이 다가오면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를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부산·울산·경남과 인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지역 단위 연대 논의가 성과를 내기 시작했지만, 수도권과 호남 등 민감한 지역은 중앙당 차원의 논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문은 통합진보당이 열었다. 우위영 대변인은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이정희 유시민 심상정 공동대표단은 13일 긴급간담회를 열어 민주당 한명숙 대표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의 회동을 제안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야권연대협상 개시선언을 하자”고 제안했다. 우 대변인은 “통합진보당은 야권연대기구 협상대표로 장원섭 사무총장을 내정했다. 민주당도 이에 준하는 협상대표를 임명해 실속있는 대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경민 민주당 대변인은 통합진보당의 제안에 “야권연대와 관련해 이미 협상대표 선임에 들어가 있고 협상대표가 선임 되는대로 금명간 발표하겠다. 이번 주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명숙 대표와 이정희 대표의 만남은 양쪽이 조율중이다. 15일 대표 취임 한 달을 맞는 한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야권연대에 대한 민주당의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이번 총선에서 국회 교섭단체 구성(20석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 통합진보당이 협상용 카드와 더불어 반드시 관철해야 할 지역구 검토까지 마친 반면, 민주당은 아직 협상대표도 정하지 못했다. 임종석 사무총장이 협상대표가 될 가능성은 작은 것 같다. 민주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최고위원급에서 검토중인데 어려운 협상이어서 나서는 사람은 없는 상태다. 최악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처럼 경선을 두 번 치르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야권연대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서울 관악을이다. 이정희 대표가 예비후보로 등록한 곳인데, 민주당에는 김희철 의원 외에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 권미성 남서울대 강사가 후보 신청을 마쳤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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