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장관·박 서울시장 회동
서울교향악단 평양공연도
실무협의 시작하기로 합의
서울교향악단 평양공연도
실무협의 시작하기로 합의
박원순 서울시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제안한 경평(서울-평양) 축구대회와 서울시향 평양 공연이 통일부의 동의를 받아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박 시장과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중앙청사에서 만나 박 시장이 제안한 경평 축구대회와 서울시 교향악단 평양 공연을 긴밀히 협력해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두 사람이 대변인을 통해 밝힌 내용을 보면, 류 장관은 박 시장의 제안에 대해 “사업 취지에 공감하고 서울시가 이들 행사를 추진하는 데 협력하겠다”며 “스포츠·문화 등 비정치적 교류는 민족 동질성 회복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다만 류 장관은 “이 사업이 비정치적 교류사업으로서의 순수성이 훼손되지 않고,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게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시장도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추진하겠다”며 “경평 축구대회가 열리면 류 장관님이 시축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덕담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통일부는 이들 행사를 추진하기 위한 실무 협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경평 축구와 서울시향의 평양 공연을 공식 제안했다.
한편 현재 아시아 투어 중인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은 이날 홍콩에서 <연합뉴스> 기자에게 서울시향의 평양 공연과 관련해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며 “이번 투어 기간에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사람들을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감독은 지난해 9월 평양을 방문해 남북 합동 교향악단의 연주를 정례적으로 추진하기로 북한 조선예술교류협회와 의향서를 체결했다.
경평 축구대회는 1929년 경성중학이 주축이 된 서울팀과 숭실학교가 주축이 된 평양팀이 서울 휘문고보 운동장(현재 현대 계동사옥 터)에서 첫 경기를 연 뒤 1935년까지 열렸다. 해방 뒤에는 1946년, 1990년, 2002년, 2005년 등 네 차례 열렸다. 남북교향악단의 합동공연은 2000년 조선국립교향악단이 서울을, 2002년 케이비에스(KBS)교향악단이 평양을 방문해 열렸다.
김규원 권혁철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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