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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얼빠진 민주당…‘MB찬양’ 인물까지 경선후보에

등록 2012-02-27 16:18수정 2012-02-28 10:31

구인호 전 선진국민연대 사무처장. 한겨레 자료사진
구인호 전 선진국민연대 사무처장. 한겨레 자료사진
MB 최대 사조직 간부 출신, 민주당 경선후보로
구인호씨 “MB는 따뜻한 컴도저” 찬양하기도
누리꾼, 민주 비난 빗발
4·11총선 공천 심사에서 ‘정체성’을 주요 기준으로 삼겠다고 선언한 민주통합당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에 핵심적으로 기여한 선진국민연대 출신 인사를 지역 경선 후보로 확정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24일 2차 공천 확정자와 경선후보를 발표하면서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에 구인호(49) 전 도의원 등 3명을 경선후보로 확정했다. 그러나 구 경선 후보의 과거 경력이 도마에 올랐다. 구 후보는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외곽 선거조직인 선진국민연대의 사무처장을 맡았다. 선진국민연대는 현 정권의 실세인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과 김대식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등이 설립한 이 대통령의 최대 선거 사조직이었다.

구 후보는 지난 대선 후 선진국민연대 사무처장 명의로 지방지인 <강원일보>에 이명박 당선자를 극찬하는 글을 싣기도 했다. 구 후보는 ‘내가 본 이명박 당선자’라는 연속 기고의 3번째 기고자로 나서 ‘국가경제 전반 이명박 효과 기대’라는 글을 썼다. 그는 이 글에서 “선거 후 벌써 국가경제와 생활 전반에서 ‘이명박’ 효과가 감지되는 듯해 설레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면 너무 앞서가는 것일까”라고 말했다. 구 후보는 이 대통령과 개인적 일화를 소개하면서 “한마디 한마디 이야기를 통해 다가오는 일에 대한 열정, 마지막으로 국가에 봉사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에 동화돼 나는 보따리 싸들고 상경해 소위 엠비스트(MBIST)를 자처했다”고 밝혔다.

그는 글 끝에 “당선자의 목소리는 탁한 목소리가 아니라 편안하고 푸근한 대한민국 아버지의 음성이었다”며 “이명박 당선자 그는 따뜻한 인간적인 컴도저”라고 추켜세웠다.

트위터에 돌고 있는 민누리통합당의 로고.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의 로고를 절묘하게 합성했다. 출처 @2MB_Sasimi
트위터에 돌고 있는 민누리통합당의 로고.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의 로고를 절묘하게 합성했다. 출처 @2MB_Sasimi
구 후보는 선진국민연대 활동 외에도 2000년대 초반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지냈고, 2010년 6·2 지방선거 때는 새누리당 강원도당 선대위 대변인을 맡는 등 정치활동을 줄곧 새누리당에서 해왔다.

그러나 구 후보와 새누리당의 인연은 좋지 못했다. 구 후보는 지난 총선 때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떨어졌다. 지난 지방선거 때도 도 의원 공천을 받지 못하자 반발해 새누리당을 탈당했고, 지난해 11월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트위터 등에는 민주통합당에 대한 실망과 비난하는 글이 빗발쳤다. 나아무개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 후보가 쓴 글을 연결해놓고 “어떤 분께서 영입을 하셨는지, 이렇게 공개적으로 ‘명비어천가’를 부르던 분을 민주당의 공천후보로 확정하시다니 대단합니다. 민누리당. 아니 민머리당”이라고 비판했다.

유명 트위터 이용자 레인메이커(@mettayoon)는 “뉴라이트 출신의 MB 당선의 1등 공신인 선진국민연대 사무처장 구인호까지 경선후보로 받아주고, 이렇게 가다가 당선 가능성만 높으면 강용석과 전여옥도 전략 공천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역사학자인 전우용(@histopian)씨는 “민주통합당을 넘어 ‘우주통합당’이 되려는 모양인데”라며 “민간의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고 하더군요”라고 꼬집었다. 트위터 이용자 @wba****는 “민주당, 아무래도 글렀다. 김진표, 뉴라이트 출신 구인호 등을 공천하는 것은 개나라당(새누리당)과 물밑작업으로 야합해 양당구상으로 국민들을 졸로 부리겠다는 것”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트위터 등에선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의 로고를 합성해 만든 ‘민누리통합당’ 당기 놀이가 인기를 끌고 있다. @seong_m***는 민누리통합당 당기를 퍼나르며 “민누리통합당! 내 차마 표는 못 주겠지만, 통합은 적극 지지한다. 너희는 뜨거운 가슴으로 만나야 한다”고 썼다.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다음은 구인호씨가 지난 2007년 <강원일보>에 기고한 글 원문.

[내가 본 당선자] (3) 구인호 2007 선진국민연대 사무처장

국가경제 전반 ‘이명박 효과’ 기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긍정의 힘’이 만들어낼 5년 후의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까.

모든 미디어에서 당선자를 실천하는 경제 대통령, 불도저, 샐러리맨의 신화 등으로 묘사하는데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생각과 치밀한 준비 그리고 집중력이 그 바탕이라고 생각한다.

선거 후 벌써 국가경제와 생활 전반에서 ‘이명박’ 효과가 감지되는 듯해 설레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면 너무 앞서가는 것일까.

작년 여름 서울시장직을 마친 직후 안국포럼에서 본 당선자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당 전당대회에서의 잠정적 패배 후유증인지 사무실은 한산했지만 덕분에 상당한 시간의 면담을 할애(?)받았다.

한마디 한마디 이야기를 통해 다가오는 일에 대한 열정, 마지막으로 국가에 봉사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에 동화돼 나는 보따리 싸들고 상경해 소위 엠비스트(MBIST)를 자처했다.

당선자는 경선 후 다시 찾겠다던 약속을 지켜주었고, 고생하는 분들의 명단을 전달했을 때 일일이 전화해서 고마움을 전하는 자상함을 보여줬다.

아마 이러한 보이지 않는 정성들이 모여 승리를 일구지 않았나 싶다.

당선자는 지역의 문제는 지역사람이 가장 잘 알고, 그들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1년여 만에 전국 16개 시·도에 정책포럼을 만드는 계기가 됐고, 당선자는 이를 통해 각 지역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갖게 되었다.

당선자는 각 포럼의 창립대회와 주요행사에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었다.

나 개인적으로도 평생 탈 비행기와 KTX를 1년 만에 다 타버렸을 정도로 강행군이었다.

한 시간 단위 촉박한 일정을 소화하는 당선자는 60대 후반의 나이라기에는 믿어지지 않았다.

젊은 수행원, 기자들이 녹초가 돼 헐떡였지만 당선자는 일을 통해 힘을 얻고 일을 통해 피로를 푸는 특이 체질이라며 다들 혀를 내둘렀다.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했을 때 당선자는 강원도의 내일을 걱정했다.

위로 메시지를 전달할 때 정부가 약속했던 SOC에 대한 차질없는 지원을 강조했다.

당선자는 강원도를 미래의 땅이 아니라 어떻게 ‘현재 바로 오늘의 강원도’로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경선 기간 중 강원도 유세 때 불리하다는 참모들의 보고를 받고, 최선을 다해 준비해 줄 것을 주문하면서 생일 축하를 해 주던 당선자의 목소리는 탁한 목소리가 아니라 편안하고 푸근한 대한민국 아버지의 음성이었다.

이명박 당선자 그는 따뜻한 인간적인 컴도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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