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전 BBK 잇단 발언 왜
“2007년 이혜훈·유영하 찾아와”
나꼼수, 김씨 육성 증언 공개
이 의원 “김씨 만난적 없다”
“2007년 이혜훈·유영하 찾아와”
나꼼수, 김씨 육성 증언 공개
이 의원 “김씨 만난적 없다”
그간 굳게 닫혀 있던 김경준 비비케이(BBK) 투자자문 전 대표이사의 입이 다시 열렸다. 김경준 전 대표는 지난해 2월 이명박 대통령의 실소유주 의혹이 있는 다스와의 이면계약을 바탕으로 140억원을 스위스 계좌를 통해 주고받은 뒤에는 입을 닫아왔다.
수감중인 김경준씨가 비비케이의 진실과 검찰 수사의 잘잘못을 밝히는 국정조사가 열릴 경우 증인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상 4·11 총선에서 비비케이가 정치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19대 국회에서 비비케이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한명숙 대표는 취임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이런 뜻을 밝혔고, 문성근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공약으로 이를 올리기도 했다. 이를 알고 있는 김경준씨가 자신과 이명박 대통령, 그리고 비비케이와 다스 등의 문제를 쟁점으로 부상시키기 위해 국정조사 증인 출석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대목은 김경준씨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는 점이다. 그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김경준씨는 지난달 20일 유원일 의원(무소속)이 면회 갔을 당시 ‘박근혜 대표 쪽 인사 2명이 2007년 상반기에 저를 찾아와 ‘한국으로 빨리 돌아와 비비케이가 이명박 후보의 것이라는 것을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한겨레> 2월24일치 6면) 김씨는 이어 2007년 당시 자신을 찾아온 박 전 대표 쪽 정치인이 이혜훈 의원과 유영하 당시 한나라당 군포지구당위원장이었다고 주장했다.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는 이런 내용이 담긴 김경준씨의 육성을 지난 11일 공개했다. 그러나 이혜훈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김경준씨를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고 얘기해본 적도 없다”며 김씨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유원일 의원은 “김경준씨를 통해 미국 구치소의 면회는 변호사 자격이 있는 이만 가능하기 때문에 검사 출신의 유 위원장은 면회를 했고, 이혜훈 의원은 면회를 하지 못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경준씨가 박근혜 위원장 쪽을 겨냥하는 이유는 유력한 대선주자를 압박할 수 있는 카드를 내보임으로써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계산했을 수 있다. 2008년 당시 민주당이 뒤집어쓴 기획입국설의 다른 진실을 밝히려는 의도일 가능성도 있다. 기획입국설은 2007년 대선 직전 홍준표 의원이 제기한 것으로, 민주당이 김경준씨와 짜고 대선에 영향을 주기 위해 김경준씨를 조기 입국시켰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2008년 박영선 민주당 의원 등을 강도 높게 조사한 이후 ‘혐의 없음’으로 종결한 바 있다. 검찰은 12일에도 수사 과정에서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는 김씨의 주장에 펄쩍 뛰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기획입국의 실체가 없었다’고 밝힌 2008년 수사결과 보도자료와 함께 ‘선동행위’ 등의 수위 높은 표현을 사용한 반박자료를 내어 김씨의 기획입국설을 강력히 반박했다.
민주당 합류를 위해 지난달 창조한국당을 탈당한 유원일 의원은 이전부터 김경준씨와 부인 이보라씨의 가족들과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이제 비비케이의 진실을 제대로 밝힐 때가 된 것으로 보여서 김경준씨를 집중적으로 면회하고 편지를 주고받고 있다”며 “김경준씨가 앞으로도 계속 자신의 뜻을 밝힐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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