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누란 위기 방관할 수 없어
국가 위해 일할 생각 있어
품격있는 나라 만들고파”
국가 위해 일할 생각 있어
품격있는 나라 만들고파”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올해 연말 대통령 선거 출마를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동반성장위원회 집무실에서 가진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국가가 누란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수수방관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가를 위해 일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인터뷰 과정에서 “풍요롭고 품격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는 말을 네 차례나 했다. 평소 자신의 뜻을 밝힐 때 단어 하나하나까지 따지는 그의 성격을 감안할 때 이미 대선 출마 뜻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 때 동반성장위원장직 사의 표명을 했나?
“그에 대한 말씀을 드렸다. 타이밍만 남았다. 지금 전국민이 동반성장 필요하다는 인식 같이 하게 된 것 같다. 이 정도 했으면 됐다는 생각이고, 이제 새 아이디어 가진 분이 와서 새 바람 일으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총선 때 독자신당 참여설이 나돌던데.
“김덕룡 전 의원,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가 얘기했을 때 비록 완곡하게나마 거절했다.”
-대선 출마 가능성은?
“그동안 사회에 많은 빚을 지고 살아왔다. 빚을 갚기 위해서라도 봉사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그게 동반성장위원장을 맡은 이유다. 누구는 총리했던 사람이 무슨 위원장 하냐고 그러던데…. 나는 어떤 자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했다. 그런데 나라 돌아가는 것 보니 나라가 정상적이지 않다. 해군을 해적이라고 하고, 학교폭력 문제도 크고, 또 양극화가 대단하다. 민심이 싸늘하다. 국가가 누란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생각한다. 수수방관만 할 수 없어서 국가를 위해 일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건 아니다. 고민하고 있다.”
-어느 정당으로 출마할 건가?
“나는 항상 중도였다. 나는 지금 정당인이 아니다. 정당에 가입해본 적이 없다. 정당도 고민을 해봐야지.”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에 몸 담았으니 그쪽으로 생각할 텐데.
“민주당으로 가면 의리 없는 거지. 그렇긴 하지만 정당인은 아니다. 아무튼 정말로 풍요롭고 품격있는 국가를 만들고 싶은 욕심은 있다. 그런데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중이다.”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는가?
“조용히, 많지는 않지만 같이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좀 있다. 그냥 보통사람들이다.”
-최근 언론에 등장한 김덕룡 전 의원 등인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다. 지금 그 사람들과 연대한다는 생각은 뭐…. 정치라는 게 덧셈 정치니까 나중에 같이 힘을 합할 수는 있으나, 시작은 그쪽에서 하고 싶지 않다. 시작은 스스로 하고, 나중에 도움받을 수 있다. 지금 도움받는다는 건 이런저런 아이디어 내준다는 의미지 기존 정치인과 연대한다는 건 아니다.”
-어떤 일을 하려고 출마하려 하나?
“풍요로운 나라 품격있는 나라 만들고 싶은 게 아주 큰 욕심이다. 지금 국가 정상화가 너무 안 됐다. 정상적인 나라를 만들고 싶다. 가장 중요한 게 양극화 해소 또는 완화다. 그 다음에 탕평책 써야 한다. 과거 인사가 너무 편중인사였다. 지금 현재로서는 정상적인 나라가 아닌 것 같아 안타깝다. 그냥 놔뒀다가는 국가가 정말 누란의 위기에 빠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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