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꼼수다’ 멤버인 시사평론가 김용민씨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민주통합당에 입당해 한명숙 대표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정 전의원 권유로 민주 입당
“나꼼수 수사에 큰 위협 느껴”
“개운찮은 출마” 비판의견도
“나꼼수 수사에 큰 위협 느껴”
“개운찮은 출마” 비판의견도
시사평론가 김용민(38)씨가 ‘싸움터’를 인터넷 방송에서 국회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김씨는 14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감중인 정봉주 전 의원 지역구인 서울 노원갑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민주통합당에 입당했다.
김씨의 출마는 정 전 의원의 출마 권유에 따른 것이다. 지난주 민주당의 공식적인 제안을 받은 뒤, 김씨는 <나는 꼼수다>의 멤버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주진우 <시사인> 기자 등과 함께 고민해왔다. 김어준씨는 최근 <한겨레>와 만나 “출마해야 할 이유와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두루 있다. 인생이 걸려 있는 문제인데 결정은 ‘돼지’(김용민씨의 별명)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꼼수팀이 김씨의 출마를 우려한 대목은 세 가지였다. “정치를 희화화한다”거나 “노원갑이 정봉주 사유지냐”, “출마하려고 나꼼수 해왔느냐”는 비판이다. 김씨가 출마 결심을 굳힌 것을 보면, 김씨와 나꼼수팀은 출마해야 할 이유가 출마하지 말아야 할 이유보다 크다고 판단한 것 같다. 그 중 하나가 ‘마이크 확보’다.
나꼼수팀은,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 판사의 기소 청탁 의혹 사건과 관련해, 박은정 검사의 진술로 상황이 반전되기 전까지 큰 위협을 느꼈다고 한다. 네 명의 멤버 가운데 정봉주 전 의원은 이미 구속됐고, 나 전 의원이 고소한 주진우 기자에 대해 경찰이 체포영장 신청을 검토하는 등 일련의 움직임이 나꼼수 해체를 위한 수순 아니냐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나꼼수팀의 한 인사는 “올 12월 대선까지 이런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만약을 대비해 ‘면책특권’이 필요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민주통합당도, 노원도, 국민도 함께 웃는 그날을 만들겠다. 2012년을 점령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회견 직후 기자와 만나 “(나꼼수 계속 출연 여부는) 일단 선관위의 유권해석을 받아보겠다. 문제가 없다면 그만둘 이유가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김씨의 출마와 나꼼수 계속 출연 의지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의견도 있다. 정치평론가 유창선씨는 트위터를 통해 “김용민의 출마선언이 개운치 않은 이유는 나꼼수를 향한 수많은 팬의 성원보다 한 정치인의 지역구 지키기가 우선한 것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88만원 세대> 공동저자 가운데 한 명인 박권일씨도 “본인들이야 어떻게 생각하든 나꼼수는 미디어의 일종인데 매체 편집하던 사람이 출마를 했으면 매체는 그만두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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