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호남 물갈이’ 실패…전남 현역들 모두 이겨

4차 경선 결과
조직동원력 벽에 막혀 신인들 총선 진출 좌절
정균환 송파병 후보로 강동권 ‘전직의원 벨트’

민주통합당의 4·11 총선 공천을 위한 4차 지역 경선에서도 호남 현역 의원이 전원 당선됐다. 호남에서 경선을 통해 탈락한 현역 의원은 전북 익산을의 조배숙 의원이 유일하다. 서울에서도 호남에서 지역구를 옮긴 김효석 의원과 정균환 전 의원이 경선 관문을 통과했다. ‘모바일 투표’ 등 국민경선을 통해 자연스레 현역 물갈이와 정치 신인 진입을 이룬다는 당 지도부의 구상이 ‘조직 동원’이라는 기득권의 벽에 부딪쳐 좌절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마무리된 4차 경선 결과 현역 의원이 포함된 전남 지역 국민경선에서 모두 현역 의원이 당선됐다. 여수갑에선 김성곤 의원이 김점유 예비후보를 물리치고 공천을 따냈다. 해남·완도·진도에서도 김영록 의원이 <문화방송> 보도국장 출신의 박광온 예비후보를 따돌리고 승리했다. 3인 경선이 치러진 담양·함평·영광·장성에서는 3선의 이낙연 의원이 이석형 전 함평군수와 이개호 전 전남행정부지사의 도전을 꺾고 4선을 바라보게 됐다.

현역 의원이 배제된 채 경선이 치러진 지역에서도 지역 내 기반을 일찌감치 다져온 ‘토박이’ 정치인이 대거 당선됐다. 최인기 의원이 경선 ‘컷오프’된 나주·화순에선 배기운 전 의원이 대표적 친노 인사인 박선원 전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을 물리쳤다. 박상천 전 국회부의장이 불출마한 고흥·보성에선 박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김승남 전 전남대 총학생회장이,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의 지역구인 순천·곡성에선 순천시장 직을 중도 사퇴하고 도전한 노관규 예비후보가 공천장을 확보했다.

호남에서 지역구를 옮긴 서울 송파병의 정균환 전 의원과 강서을의 김효석 의원도 모두 승리했다. 애초 공심위 심사에서 경선에 배제됐던 정 전 의원은 최고위원회 결정으로 추가로 경선 후보가 되면서 기사회생했다. 정 전 의원은 이곳 현역인 김성순 의원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의원의 합류로 강동갑·을의 이부영, 심재권 전 의원과 함께 강동권에 ‘전직 의원 벨트’가 형성됐다. 김효석 의원은 현 지역위원장인 오훈 변호사를 0.18%포인트 앞서 가까스로 승리했다.

새누리당에서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자유선진당에서 조순형 의원이 출격한 중구에서는 지역위원장을 맡아온 정대철 전 의원의 아들 정호준씨가 본선에 진출했다. 손원제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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