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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경준, 미 법원서 MB재산은 7천억원 진술”

등록 2012-03-20 16:26수정 2012-03-20 20:58

김경준
김경준
안치용씨 블로그에서 자신의 출간 예정 책 내용 소개해
청계재단 출연 전 신고액인 356억9182만원과 큰 차이나
박근혜 위원장 언니 구입한 집 한국정부에 되판 사실도 폭로
 ‘BBK 주가 조작 사건’의 당사자인 김경준씨가 미국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재산이 7천억원에 달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미 언론인 안치용씨는 20일 자신의 블로그에 최근 출간 예정 도서인 <대한민국 대통령-재벌의 X 파일 시크릿 오브 코리아>에 실린 일부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런 사실을 밝혔다. 김경준씨는 미국 법원에서 벌어진 BBK 투자금 반환소송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재산 내역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씨가 밝힌 이 대통령의 재산은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재산 규모와 크게 차이가 난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도곡동 땅과 비비케이, 다스 등의 실소유주가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인 이 대통령의 재산 환원은 선거전략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대통령은 이 약속에 따라 취임 2년차인 2009년 8월 331억원을 출연해 청계재단을 설립한 바 있다. 청계재단 출연 전 이 대통령의 ‘2009년 고위 공직자 재산변동 신고내역’은 356억9182만원이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11년 3월에는 ‘2010년 고위 공직자 재산변동 신고내역’에 54억9600만원을 신고했다. 안씨가 7천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한 것과 크게 차이가 나는 액수다.

 안씨는 책에서 이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논란이 일었던 다스 사건과 관련해 이 대통령이 실소유주는 아닌가 의심하게 하는 증거도 제시했다. 안씨는 “MB의 ‘집사’로 알려진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2002년 7월 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 김에게 팩스를 보내 다스 투자금 반환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었다”고 밝혔다. 또 김백준씨가 자신이 다스를 대리한다며 장용훈 옵셔널벤처스 사장에게 접근해 미국 소송에서 다스와 공동보조를 취할 것을 요구했었다는 것도 폭로했다.

 안씨는 “김백준씨가 MB가 단 한 주의 주식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다스를 대리한 것은 다스의 실소유주가 누군지 의심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안씨는 책에서 한국 재벌과 군부가 불법적으로 미국 부동산을 사들인 정황을 여럿 공개했다. 대표적인 것이 이명박 대통령의 사위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의 하와이 부동산 불법 매입 사실이다. 조 사장은 18살 때와 MB 직계가족이 된 이후인 2004년(하와이에 고급 콘도를 구입) 등 지금까지 모두 2차례 하와이 부동산을 불법 매입했다. 어머니인 홍문자씨로부터도 불법 매입한 또 다른 하와이 부동산의 지분 일부를 19살 생일에 넘겨받아 등기를 마쳤다고 주장했다. 또 조 사장의 형 조현식씨는 20살 때인 1990년 하와이에 단독주택을 불법 매입하는 등 조 사장 일가가 1990년 3채, 2004년 1채 등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하와이 부동산 4채를 불법 매입했다고 폭로했다.

 안씨가 발간한 책에는 노태우, 전두환, 박정희 전 대통령 가족들의 미국 부동산 불법매입 사실도 낱낱이 기록돼 있다. 이 가운데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언니인 박재옥씨가 1976년 미국에 집을 샀다가 그 다음해 한국정부에 되팔았다는 폭로도 있다. 안씨는 박씨가 구입한 집과 관련해 <뉴욕타임스>가 ‘박정희 대통령의 피난처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보도한 사실도 공개했으며 박재옥 일가와 그 자녀들이 하와이에 여러 채의 부동산을 불법 매입한 사실도 있다고 밝혔다.

 안씨의 책 <대한민국 대통령-재벌의 X 파일…>은 총 9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 3부까지는 이명박 대통령과 사돈기업인 한국타이어와 효성그룹 일가의 비밀을 다룬다. 4부는 전임 노무현, 노태우, 전두환, 박정희 전대통령 가족들의 비밀을, 5부는 유신정권 2인자의 비밀을 싣고 있다. 6부와 7부는 SK 해외 비자금 5억달러의 비밀을 입증하고, 미국에서 ‘마약 운반녀’로 화제를 뿌렸던 리제트 리가 ‘삼성 상속녀’라는 항간의 소문을 추적했다. 8부는 해외부동산 불법매입, 9부는 김병국 전 청와대수석, 신한은행 100조원사건, 대한항공-한진의 아프가니스탄 미군전쟁물자 수송, FBI의 국정원 요원 추적 전말 등을 밝혔다.

 박종찬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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