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20일 오후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이영호 ‘지원관실 안움직였다’ 어불성설 해명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은 21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숨진) 김영철 국무총리실 사무차장이 지원관실을 만들자고 주장했다, 박영준 차관이 만들었다는 건 사기다, 지원관실 보고를 받은 건 노동부 업무협조 차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원관실 원충연 조사관의 수첩에서는 약칭 ‘2B’로 불렸던 이 전 비서관의 흔적이 남아 있다.
대한적십자사 관련 정보에서는 “한적 ○○○ 조사(연동)/빠르게 조사 2중 플레이/공공의료과 담당 사무관 대질/8.15자 사표를 5.30 제출/조종하는 놈 노조쪽은?/이세웅의 로비 코스/임명배경 성향”이라고 적혔다. 이세웅씨가 총재로 있던 대한적십자사 관련 정보인 셈이다. 여기에는 “2B 입장에서 조금 더 정확한 자료”라는 문구도 함께 있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이 전 비서관에게 보고를 했다는 정황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수첩에는 “오금동 2B”라는 표현도 나온다. 앞서 장진수 전 주무관은 대법원에 낸 상고이유보충서에서 “제가 지원관실에 근무하는 동안 이영호 비서관과 최종석 행정관, 진경락 과장, 김충곤 과장 등은 무슨 은밀한 대책 같은 것을 논의할 때 이영호 비서관의 자택이나 그 근처에서 하는 경우가 몇 번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비서관의 집이 있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근처인 오금동에서 이들 사이에 은밀한 회의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전 비서관이 업무 연관성도 없는 지원관실을 비선으로 움직였다는 것은, 관가에서는 이미 알려져 있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거물’을 등에 업은 이 전 비서관의 ‘농단’을 청와대 안에서 한동안 막지 못했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또 지원관실 서무를 맡고 있던 장 전 주무관이 매달 특수활동비 280만원을 떼어내서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의 이 비서관에게 200만원, 조재정 선임행정관에게 50만원, 최종석 행정관에게 30만원을 건넨 사실도, 이 전 비서관이 지원관실을 운영했다는 강력한 물증 가운데 하나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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