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썸바디 케어즈…” 강남구 압구정에 영어 선거 현수막 등장

등록 2012-04-05 11:19수정 2012-04-05 13:55

서울 강남구에 무소속 출마한 권헌성 후보가 내건 영어 현수막. 직역하면 ‘누군가 당신을 걱정하고 있고, 누군가는 당신을 보살핀다’는 뜻이다. 사진 김도형 기자
서울 강남구에 무소속 출마한 권헌성 후보가 내건 영어 현수막. 직역하면 ‘누군가 당신을 걱정하고 있고, 누군가는 당신을 보살핀다’는 뜻이다. 사진 김도형 기자
강남구 무소속 권헌성 후보 쪽이 내걸어
“권력쟁취 현실 비판…눈길을 끌기 위해”
해외유학파로 후보가 직접 문구 고안
대마초 흡연으로 두차례 검찰 적발되기도
납세액은 4위인데 재산은 -11억원 신고 화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아파트 앞 건널목 앞에 며칠 전부터 유난히 눈길을 끄는 선거 현수막이 나붙었다. 후보이름을 빼고 모든 홍보 문구가 영어다. ‘Somebody cares about you. Somebody cares for you.’ 직역하자면 ‘누군가 당신을 걱정하고 있고, 누군가는 당신을 보살핀다’는 뜻이다.

 이 영어 현수막을 내건 주인공은 4·11 총선 강남구 선거구에 무소속 출마한 권헌성(53) 후보. 그는 지난 1988년 29세의 나이로 제13대 국회 전국구 의원을 지냈던 인물이다. 그는 선거 벽보에도 약력과 함께 이 영어 문구를 적어놓았다.

 권 후보 쪽은 “국민의 생활을 보살펴야 할 정당정치가 권력쟁취에만 매몰하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고 무소속 후보로서 쇼킹하고 유권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영어 현수막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권 후보 쪽의 선거사무장인 김종도씨는 5일 <한겨레>와 전화통화에서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 해외유학파(미 프린스턴대 정치학)인 권 후보는 영어에 굉장히 익숙하고 미국식 사고방식을 갖고 있어 본인이 직접 영어 홍보문구를 고안해냈다”고 밝혔다.

 김씨는 “출마 지역구가 해외유학 경험자가 많은 지역적 특성도 고려했다”면서 “홍보문구의 뜻을 묻는 전화가 많이 오는 등 유권자의 관심을 유도하는 데는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눈길 유도라는 점에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영어로만 선거 홍보문구를 내세운 것은 지나쳐 오히려 역효과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이 지역 유권자인 김아무개(51)씨는 “미국 선거에 나오는 것도 아닌데 영어를 내세운 것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면서 “영어 캐치프레이즈도 서술형으로 되어 있어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잘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권 후보는 1998년, 2002년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두 차례나 검찰에 적발된 바 있다. 후보 쪽은 “대마초는 완전히 끊었다. 절치부심의 세월을 보냈다”고 해명했다. 또한 권 후보는 납세액이 44억원으로 전체 후보자 중 4위를 기록했으면서도 재산은 마이너스 11억여원으로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권 후보 쪽은 “권 후보는 연합철강 사주의 아들로 물려받은 재산은 많지만 선대 때부터 한푼 탈세한 적이 없을 정도로 철저하게 납세를 하고 있다”면서 “보유 부동산 등은 대부분 임야여서 납세를 하기 위해 대출을 많이 해서 재산에 비해 납세액이 많다”고 해명했다.

 권 후보 쪽은 “권 후보는 13대 의원시절 당론인 이라크 파병동의안에 반대했다가 김영삼 정권에서 출당당하기도 했다”며 개혁적인 의원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권 후보는 14, 15, 18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으며, 이번이 네 번째 지역구 도전이다.

 글·사진 김도형 선임기자 aip209@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삼성 앞에서 주물럭 먹었다고 벌금 50만원”
윤도현 소속사 대표 “이 정권선 밥줄이 끊기더라”
5천만원 출처 추적할 단서 나왔다
박정희와의 결혼 막은 ‘쪽집게 예언’ 스님
5분만에 ‘미끄덩’ 알고보니 순풍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기류 달라진 한동훈 ‘김건희 특검법 찬반 얘기할 필요 없다’ 1.

기류 달라진 한동훈 ‘김건희 특검법 찬반 얘기할 필요 없다’

김용현 “윤 대통령과 골프 친 부사관 ‘로또 당첨된 기분’ 눈물” 2.

김용현 “윤 대통령과 골프 친 부사관 ‘로또 당첨된 기분’ 눈물”

감사원, ‘형사책임 소명’ 경호처에 넘겨…‘유령관저’ 수사 불가피 3.

감사원, ‘형사책임 소명’ 경호처에 넘겨…‘유령관저’ 수사 불가피

“김건희 고모가 ‘벼락맞을 한동훈 집안’ 글 올려”…친윤-친한 진흙탕 4.

“김건희 고모가 ‘벼락맞을 한동훈 집안’ 글 올려”…친윤-친한 진흙탕

박지원 “윤석열 부부 폰은 ‘다이아몬드폰’…검찰, 증거인멸 방관” 5.

박지원 “윤석열 부부 폰은 ‘다이아몬드폰’…검찰, 증거인멸 방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