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두차례 ‘성공’ 주장에도
남·미국은 태평양 추락 추정
전문가 “정밀·제어 기술 부족”
남·미국은 태평양 추락 추정
전문가 “정밀·제어 기술 부족”
북한이 13일 네번째로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 그러나 이번 발사도 1998년, 2006년, 2009년 발사에 이어 궤도 진입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나 북한의 장거리 로켓 기술력 자체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1998년 8월31일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 당시 북한은 “인공위성을 발사해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 등은 이 로켓이 궤도 진입에 실패하고 1500㎞ 거리의 태평양에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2006년 7월5일 무수단리에서 발사된 대포동 2호는 발사 뒤 40여초 만에 폭발해 동해에 추락했다. 2009년 4월5일 무수단리에서 쏴올린 ‘은하 2호’는 가장 멀리 3800㎞를 날았으나, 역시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북한은 이번 ‘은하 3호’ 발사에서는 성공을 자신했는지 미리 은하 3호의 길이, 지름, 무게, 추진력, 수명, 궤도 고도 등 정보를 모두 공개했다. 또 외국의 전문가와 언론인을 북한으로 초청해 발사장과 지휘소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이번에도 역시 실패였다. 한국의 항공우주 전문가들은 일단 연료 누설로 인한 폭발로 원인을 추정했다. 조광래 항공우주연구원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추진기관에는 많은 배관과 밸브가 있는데, 그 이음매에서 누설이 발생한 것 같다”며 “이것은 로켓 기술에서 주요 난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남한이 갖지 못한 1단 추진기관 제작 기술은 보유하고 있지만,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기술은 부족한 것 같다는 분석도 있다. 이주진 항공우주연구원 연구위원(전 연구원장)은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리기 위해서는 정밀기계, 전자, 제어,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 수많은 기술이 필요하다”며 “군사적 목적으로 로켓을 개발한 북한은 로켓의 안전한 단 분리와 궤도 진입을 보장하는 정밀기계, 제어 기술이 취약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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