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박근혜 맞설 대안 부재 인식
“민주당 들어와 몸집 키워야”
박지원 등 중진급 잇단 언급
“민주당 들어와 몸집 키워야”
박지원 등 중진급 잇단 언급
4·11 총선에서 패배한 민주통합당에서 연말 대선을 앞두고 ‘대안부재론-외부 인사 영입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002년 대선 당시 정몽준 의원(무소속), 2007년 대선 당시 고건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에 이어 이번에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그 대상으로 등장했다.
박지원·김효석·이종걸 의원 등 민주당 중진급 의원 3명은 16일 각자 다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철수 영입론’을 주장했다. <중앙일보>가 이날 ‘야권 중진’과 안 원장의 ‘핵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안 원장이 대선 출마를 굳혔다고 보도한 내용에 대한 인터뷰 형식이었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자신도) 안철수 교수를 돕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박지원도 한번 만나보자 그러한 오퍼는 몇 번 받아본 적이 있다”며 “(안 원장이) 정치를 하려면 메인스트림, 본류에 들어가서 하는 것이 좋다. 민주당에 들어와서 민주당 후보들과 함께 경쟁을 하면서 몸집을 키워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적 지지가 높은 안철수 원장을 영입해 당 대표로 추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던 이종걸 의원은 “(안 원장도) 이번에 뭔가 책임을 다하고 한국 정치사에 역할을 하겠다라는 입장은 정해진 것 같다. 민주당이 한두 달 내에 어떤 결정을 하지 않는다면 안철수 교수는 사실 민주통합당과 결합해서 같이 하기는 어렵다”고 가세했다. ‘안철수 영입론’을 주로 ‘친노’와 거리가 있는 이들이 설파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여러 정책 전문가들과 안 원장의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효석 의원은 “최근에 선거 때문에 몇 달 동안 만나보질 못했기 때문에 뭘 준비하는지 확인이 안 된 상태”라며 “(안 원장이) 기성 정치권이 잘 해낸다면 나설 필요가 없지 않으냐, 제대로 못할 경우에 불쏘시개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상태에서 안 교수가 대선에 나올 것이다, 이렇게 단정하는 것 자체는 좀 이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날 따로 보도자료를 내어 “당내에 있는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뿐 아니라 밖에 있는 안철수 교수도 함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안철수 교수더러 당에 들어오라고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문제는 우리 당이 안 교수의 정책과 철학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런 준비가 안 된 채 안 교수더러 함께하자고 하는 것이 공정한 일인가 생각해 볼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안철수 영입론’이 봇물처럼 터져나온 이유는, 이번 총선 성적표로 미뤄볼 때 현재 민주당에서 거론되는 대선주자들로는 ‘박근혜 대세론’을 꺾을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안 원장의 지지율이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는 있지만, 지난해 9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기점으로 현실 정치를 향해 한걸음씩 내디뎌온 안 원장만이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맞수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문제는 ‘떡 줄 사람’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안 원장 쪽 ‘핵심 관계자’들은 <중앙> 보도에 관해서도 “평소 안 원장의 어법이 아닌데다 그동안 나온 사실들을 짜깁기한 기사로 보인다”며 부인했다. 안 원장 자신도 지난 3월27일 서울대 강연에서 “(정치에) 참여한다면 특정 진영 논리에 기대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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