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보다 두달가량 늦춰져
민주통합당의 지도부 구성 일정이 잡히면서 대선 후보 선출 일정도 대략적 윤곽을 드러냈다. ‘7월 중순 경선 시작, 8월 중순 후보 확정’의 일정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민주당이 15일 밤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결정한 지도부 개편 일정은 새 원내대표가 뽑힐 때까지 일단 문성근 최고위원이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당을 관리하는 방안이다. 5월 4일 총선 당선자들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면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는 임시 지도부가 구성된다. 비대위는 6월9일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지도부가 뽑힐 때까지 당무를 맡게 된다.
6월 전당대회를 통해 구성될 새 지도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대선 후보 경선 관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16일 <불교방송> 인터뷰에서 “대선 후보 결정이 언제쯤 되느냐”는 질문에 “당 지도부 선출이 끝나면 아무래도 (후보 결정 시점은) 8월 정도가 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 경선에 최소 한 달가량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6월9일 새로 선출된 당 지도부의 관리 아래 7월 중에는 당내 경선이 시작될 것이라는 얘기다.
‘7월 경선→8월 선출’은 현재 민주당 당헌에 규정된 대선 후보 결정 시점보다는 두 달 가량 늦춰지는 일정이다. 현재 당헌은 대통령 선거일 180일 전까지 대선 후보를 선출하되, 당무위 의결로 바꿀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8대 대선은 12월19일 치러지므로 원래는 6월19일 전까지는 대선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 한 당직자는 “지난 17대 대선 때 후보 결정이 10월에야 이뤄져서 본선을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해 일찍 후보를 뽑도록 했지만, 이번엔 당 지도부 개편과 국회 개원 등이 겹쳐 일정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권·대권을 분리한 당헌에 따라 6월 새로 선출된 당 지도부는 대선에 나올 수 없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더라도 통합진보당 후보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후보 단일화 과정을 다시 밟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야권 전체의 최종 대선 후보 결정 시기는 10월 이후가 될 수도 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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