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의원
박근혜 최측근 최경환 의원 ‘공천 개입설’에
“카더라 통신일뿐…선거전 지역서 살아” 발끈
“카더라 통신일뿐…선거전 지역서 살아” 발끈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최측근인 최경환 의원이 자신을 ‘최재오’라고 거론한 언론보도와 관련해 “정말 ‘카더라’ 통신”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최 의원은 이날 트위터(@khwanchoi)에 “최근 언론은 저를 최재오라고 합니다. 공천권을 좌지우지했다고…. 정말 ‘카더라’ 통신입니다. 거짓말입니다”라며 “저는 선거 2달 전부터 지역에서 살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측근이 공천권을 행사할 경우에 발생하는 문제점과 폐해를 잘 압니다”라며 “절대 진실이 아님을 말씀드립니다”라고 거듭 해명했다.
최 의원은 문대성·김형태 공천 파문으로 시작한 새누리당 분란의 중심에 서 있다. 4·11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안에서 ‘최재오’, ‘권방호’라는 말이 떠돌았다. 최 의원과 권영세 사무총장이 지난 18대 총선 공천 때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과 이방호 사무총장이 그랬던 것처럼 ‘공천에서 실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18대 때는 이재오 의원 등이 공천권을 휘둘러 친박계를 학살했다면 19대 때는 최 의원 등이 친이계 공천 학살에 나섰다는 것이었다.
실제 정두언 의원은 지난 3월8일 트위터(@doorun)에 공천 논란과 관련해 “2000년 이회창시절로 돌아간 공천이라는 둥, ‘최재오’, ‘권방호’가 다한다는 둥”이라며 “무리한 공천은 일시적으론 득세하지만 결국 몰락의 서곡이란 4년 전 교훈을 보고도 반복하는 이 어리석음이란”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공천 잡음에도 총선이 새누리당 승리로 끝나면서 ‘최재오’ 논란은 가라앉는 듯했다. 그러나 선거 뒤에 논문 표절 의혹을 받은 문대성 당선자와 제수 성추행 의혹을 산 김형태 후보의 탈당 문제가 불거지면서 공천 책임론과 함께 박근혜 측근 인사들의 보좌 문제가 다시 떠올랐다. 일부 언론이 ‘최재오’라는 이름을 다시 거론한 이유다.
여기에 친박계의 핵심인 유승민 의원과 이혜훈 의원이 “박 위원장이 좋은 보좌를 받지 못해 판단에 문제가 있다”거나 “박 위원장에게 올라가는 보고가 사실과 다르게 가지 않았겠느냐”고 지적했다.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당 안팎에선 최 의원이 자신이 공천한 김형태 당선자를 살리기 위해 박 위원장에게 잘못 보고해 출당 시기를 놓쳤다는 소문이 퍼진 상태였다. 새누리당 안에서 ‘최재오’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박 위원장 보좌 문제가 거론되는 것은 친박 내부의 세력 다툼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 의원으로선 18대 총선 뒤 이재오 의원과 이방호 사무총장이 걸었던 길을 반면교사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공천권을 쥐고 흔들었던 이재오 의원과 이방호 사무총장은 각각 총선에서 패배한 뒤 외국 유학을 떠나는 등 한동안 ‘정치적 낭인’으로 지냈다. 이명박 정권의 핵심 실세로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스스로 정치적 희생양으로 전락한 셈이었다. 최 의원이 ‘최재오’ 논란에 즉각 반박하고 나선 것이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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