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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재오 “늙어서는 지조 소중히 해야” 누구 겨냥했나?

등록 2012-04-25 15:11수정 2012-04-25 15:53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25일 트위터(@JaeOhYi)에 “사람이 젊어서는 명예를 소중히 여기고 늙어서는 지조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누구를 겨냥한 것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이상득 의원이 전날 이재오 의원에 대해 “통제가 안 된다”고 평가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이상득 의원은 24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여의도에서 연 불출마 중진의원 위로연에서 “내가 과거에 김문수, 이재오 의원을 데리고 있었을 때 그 사람들이 통제가 안 돼 그걸 조정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사무총장 시절을 회상한 발언이라고 하지만, 한때 친이계로 한솥밥을 먹었던 이상득 의원이 이재오 의원의 새누리당 대권 경쟁자인 박근혜 위원장 앞에서 한 발언이라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이상득 의원은 박근혜 위원장에 대해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해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극찬한 뒤 나온 발언이라 더 그렇다. 이상득 의원이 ‘미래권력’인 박근혜 위원장에게 잘 보이기 위해 친이계의 의리와 지조를 버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오 의원 트위터 발언이 이명박 대통령 측근비리를 언급한 뒤 나왔다는 점에서 파이시티 인허가 과정에서 거액을 받은 혐의가 불거지자 청와대에 섭섭함을 토로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겨냥한 것일 수도 있다. 최 전 위원장이 파이시티 수수 사건과 관련해 언론에 ‘MB 캠프 대선 자금설’을 흘리고, 청와대를 향해 “나를 보호해 줘야지”라고 말한 것을 놓고 ‘지조가 없는 행동’이라고 몰아붙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의원은 문제의 트위터 멘션에 앞서 측근 비리와 관련해 “대통령 주변의 비리와 부패는 대통령과 가까운 거리에 있을수록 더욱 엄격하게 다스려야 한다”며 “권력과 가깝다고 어물쩍 넘어가던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또 그는 “측근이든 친인척이든 처신을 잘하는 것이 대통령을 도우는 것”이라며 “권력이 눈앞에 어른거릴수록 목석이 되어야 한다. 권력의 자리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자리이지 자신의 부귀와 권세를 위해 사용하는 자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재오 의원실 관계자는 “오전에 부산에 가시려고 비행기를 타기 전에 해당 트윗을 올린 것 같다”며 “누구를 특정해서 한 발언인지 명확하지 않다. 측근비리나 이상득 의원, 최시중 전 위원장과 관련해 특별히 언급한 것은 없으셨다”고 말했다.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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