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민주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오른쪽)이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지원 최고위원과 이야기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정치권 ‘수사범위’ 공방]
문성근 “단순비리 축소안돼”…진보당 “청문회를”
새누리 “대선자금과 다른 문제…정치공세 말라”
문성근 “단순비리 축소안돼”…진보당 “청문회를”
새누리 “대선자금과 다른 문제…정치공세 말라”
야당은 25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파이시티’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2007년 대선자금 전체로 수사를 확대하라고 검찰에 촉구했다. 민주통합당은 18대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와 문화관광위원회를 즉각 소집하자고 했고, 통합진보당은 19대 국회 개원 즉시 청문회를 개최하자고 요구했다. 반면, 여당인 새누리당은 최 전 위원장이 돈을 쓴 부분에 국한해 수사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며 대선자금 수사에 난색을 나타냈다.
문성근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은 이 돈이 들어오고 나간 과정부터 2007년 대선자금 전체에 대해 낱낱이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표는 “검찰이 사건의 실체를 알고 있으면서 총선 이후에 공개되도록 시기를 조정한 게 아닌가 의문이 든다”며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기 전인 4월23일 검찰총장과 중수부장이 ‘이 사건은 오래 끌 일이 아니다’고 말해, 단순 인허가 비리로 몰아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검찰의 축소 수사 가능성을 경계했다. 문 대표는 국회 법사위와 문광위를 열어 검찰 수사의 문제점과 최 전 위원장의 방송·언론장악 전횡 문제를 따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용진 대변인은 “최 전 위원장의 검찰출두는 불법대선자금 수사의 시작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민주당은 관련 상임위 소집 등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불법 대선자금의 전모를 파헤칠 것”이라고 밝혔다.
우위영 통합진보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명박 정권이 뿌리째 뽑혀 나갈 수 있는 초대형 비리 사건인 만큼, 신뢰할 수 없는 검찰 수사에 맡겨둘 수 있느냐는 여론이 압도적”이라며 “새누리당은 19대 국회 개원 즉시 청문회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전부 밝히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전날 이상일 대변인 명의로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하는 논평을 냈으나, 이날은 별도의 공식 견해를 추가로 내놓지 않았다. 당내에서는 대선자금 전체에 대한 수사와는 일단 선을 긋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는 “우리가 엠비 대선 자금 전체를 다 하라고 할 수는 없다”며 “최 전 위원장이 받은 돈을 여론조사에 쓴 부분은 밝혀야 하지만 대통령 대선자금까지는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친박계인 이진복 의원도 “야당에서 대선자금 전체에 대한 문제를 파악한 것도 아니면서 대선자금 전체를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정치공세”라고 했다.
손원제 송채경화 기자 wonj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검찰 “나오면 나오는대로” MB 대선자금 수사 예고?
■ 승무원 배꼽보여’ 트윗에 조현민상무 ‘명의회손’
■ 초등동창 정몽준·박근혜, 옛날엔 테니스도 쳤는데…
■ “박근혜, 경선룰 고치려다 2002년 탈당했으면서…”
■ 강남 여의사 집에 현금 24억 쌓아놓고 탈세
■ 검찰 “나오면 나오는대로” MB 대선자금 수사 예고?
■ 승무원 배꼽보여’ 트윗에 조현민상무 ‘명의회손’
■ 초등동창 정몽준·박근혜, 옛날엔 테니스도 쳤는데…
■ “박근혜, 경선룰 고치려다 2002년 탈당했으면서…”
■ 강남 여의사 집에 현금 24억 쌓아놓고 탈세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