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대선길 ‘소용돌이’ 만난 문재인
이-박 합의 관여에 당내 비판
‘반 박지원 연대’땐 불똥 튈수도
이-박 합의 관여에 당내 비판
‘반 박지원 연대’땐 불똥 튈수도
문재인(사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대선 출마를 선언도 하기 전에 당내 정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문 고문이 ‘이해찬 당 대표-박지원 원내대표’라는 ‘투톱’ 합의 과정에 관여한 정황이 알려지면서 당 내부 반대파의 비판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문 고문은 지난 26일 ‘이-박 합의’에 “담합이 아니라 단합”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27일엔 트위터에 “이해찬, 박지원 두 분의 합의, 이상적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친노, 비노 또는 친노, 호남 프레임을 깨려는 현실적인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라고 간접적인 지원을 계속했다. 문 고문의 한 참모는 “문 고문은 정권교체를 위해 민주당 내 친노와 비노의 대립을 깨고 하나로 힘을 모으기 위해 ‘이-박 합의’에 긍정적 의미가 있다고 발언했을 뿐”이라며 “대선 경선의 유·불리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판단의 순수성 여부를 떠나, 이번 사안은 문 고문 대선 행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이-박 합의’ 뒤에는 ‘문재인 대선 후보-이해찬 당 대표-박지원 원내대표’라는 더 큰 그림이 숨겨져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장세환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박 합의를)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무조건 두둔하고 나선 문재인 고문의 가벼운 처신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손학규 전 대표 등 대선 경쟁자들이 ‘반 박지원’ 연대를 구성할 가능성도 있다. 신학용·조정식·김동철·이춘석 의원 등 ‘손학규계’ 의원 10여명이 29일부터 이틀간 제주도에 모여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 구상이 무산되면, 문 고문에겐 정치적 타격이 된다.
친노계의 한 비례대표 당선자는 “이번 합의에 문 고문이 연관된 사실은 공개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너무 일찍 당 내 선거에 대한 의사가 드러나는 바람에 불필요하게 반대 세력을 만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문 고문의 한 참모는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통합의 원칙을 강조한 점을 국민들이 알아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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