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좋은일자리본부장(오른쪽 셋째)과 위원들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 회의에서 ‘좋은 일자리 비전 3232 정책’을 발표한 뒤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매년 32만개 만들겠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좋은 일자리 본부장’ 자격으로 매년 ‘좋은 일자리’ 32만개를 새로 만들겠다는 정책 ‘비전 3232’를 1일 내놨다. 당 안에선 문재인 상임고문이 ‘좋은 일자리 창출’을 대표 브랜드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첫 발을 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 민생공약실천특위 좋은일자리본부장을 맡고 있는 문 고문은 이날 첫 회의를 열었다. 문 고문은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본부 전체회의에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실천적 정책과 방안을 강구해서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그것이 바로 민주당이 수권능력이 있는 정당임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길”이라고 말했다. 문 고문은 “특히 새누리당도 나름의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생각한다. 확실한 비교우위를 우리가 보여줘야 한다”고 새누리당과의 정책적 차별성을 강조했다.
‘비전 3232’는 헌법 32조(근로의 권리)를 준수하는 일자리 32만개를 매년 새로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좋은일자리본부는 “이를 위해 청년의무고용할당제, 고용친화적 공공부문 개혁, 실근로시간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정부가 제공·관리하는 복지 일자리 정책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문 고문은 “노동절에 ‘비전 3232’를 선포하게 돼 뜻깊다”며 “좋은 일자리 만들기는 중산층과 서민을 살리는 민생대책이자 소비를 살리는 내수 성장 방책이며, 또 양극화 해소 방안인 동시에 최상의 복지 대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문 고문과 함께 민주당 친노직계의 중심인물로 꼽히는 이해찬 상임고문도 지난달 27일 발표한 글에서 ‘2010년 무상급식 정책으로 6·2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었듯이, 올 대선에서도 ‘좋은 일자리 30만개 창출’같은 구체적인 민생정책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문 고문이 주도하는 좋은 일자리 창출 정책을 올 대선의 핵심 승부수로 띄운다는 데 친노 핵심부 차원의 공감대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문 고문은 이후 19대 국회 상임위도 좋은 일자리 비전과 관련성이 큰 지식경제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문 고문은 이날 회의 뒤 ‘이해찬-박지원 합의’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은 좋은 일자리 얘기하려고 만난 자리니 다른 말씀은 안 드리는 게 좋겠다. 좋은 일자리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에 휘말릴 수 있는 당내 문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정책 비전을 통해 자신의 색깔을 만들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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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 민주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왼쪽), 이해찬 상임고문(가운데), 유인태 의원 등이 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1전시실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모전시회 개막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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