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지원(오른쪽부터), 이낙연, 전병헌, 유인태 후보가 3일 오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토론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민주당 원내대표 4일 선출
박지원 1차서 과반 못넘기면 ‘비박 연대’와 박빙승부
박 “70여표 확보…1차서 끝” 유인태 “박 50표 정도”
박지원 1차서 과반 못넘기면 ‘비박 연대’와 박빙승부
박 “70여표 확보…1차서 끝” 유인태 “박 50표 정도”
민주통합당의 19대 국회 전반기 원내 정책을 이끌 원내대표가 4일 선출된다. 당내 논란을 빚은 ‘이해찬 당대표-박지원 원내대표’ 합의에 대한 찬반투표 성격이 있어 누가 원내대표로 뽑히느냐가 당대표를 뽑는 6월 전당대회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판세는 선거를 하루 앞둔 3일까지도 안갯속이다. 박지원·유인태·이낙연·전병헌 후보 가운데 박 후보가 앞선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박 후보는 자기 기반 위에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직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 박 후보는 1차 투표에서 과반(64명) 지지를 받아 곧장 원내대표로 직행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박지원 지지표 30여표와 친노그룹 40여표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한 참모는 “유인태 후보 35명, 전병헌 후보 20명, 이낙연 후보 5명 정도로 모두 합쳐도 최대 60명에 불과하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박 후보를 지지하는 이해찬 상임고문 쪽 관계자도 “현재 중립적 태도를 보이는 당선자 상당수는 내심 정권교체를 위해 이해찬과 박지원이라는 실력 있는 인물이 당과 원내 지도부를 맡아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고문 쪽은 박지원 후보가 1차에서 과반을 얻으면 이 고문의 당대표행에도 파란불이 켜질 것으로 본다.
유인태·이낙연·전병헌 3인의 계산은 전혀 딴판이다. 세 후보 모두 1차 아닌 결선투표에서 승부가 갈릴 걸로 본다. ‘이-박 합의’에 대한 반대가 갈수록 결집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초선 당선자 21명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가치와 논란이 아닌 구도 짜기를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라고 ‘이-박 합의’를 비판했다. 우상호 민주통합당 당선자(서울 서대문갑)는 2일 이해찬 상임고문과 박지원 최고위원이 각각 당대표와 원내대표에 도전키로 한 일명 ‘이-박 역할분담론’에 대해 “분명한 담합이고, 이러한 자리 나누기 담합 정치로는 절대로 국민을 감동시킬 수 없다”고 비판했다. 당내 486그룹의 대표주자인 우상호 당선자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거대 계파의 담합은 결국 의원 ‘줄 세우기’로 이어질 것이다.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인태 후보 쪽에선 확실한 지지표만 봐도 유인태 35~40명, 전병헌 20~25명, 이낙연 5~8명 정도라고 본다. 박지원 후보의 1차 득표는 50명 정도로 본다. 유 후보를 지지하는 수도권의 한 3선 당선자는 “초선을 중심으로 중간층이 15명가량 존재한다고 본다”며 “박 후보 쪽은 모두 자기 쪽 표라고 보지만, 우리는 절반 이상은 ‘비박’ 쪽으로 온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병헌 후보 쪽은 1차에서 40명가량의 지지를 확보해 결선에 올라갈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다. 전 후보와 가까운 정세균 상임고문이 지난달 30일 공개적으로 ‘반박지원’ 의사를 표명한 데 따라, 친정세균계 20여명의 이탈이 최소화된 것으로 본다. ‘서울 3선’에 정책위의장을 지낸 전 후보 본인의 득표력이 발휘될 경우 결선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낙연 후보 쪽도 20명가량의 지지를 받아 결선에 오른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2차 결선투표까지 간다고 해서 꼭 ‘비박’ 3인이 이기란 법은 없다. 충청권의 한 3선 당선자는 “1차에서 ‘비박’ 후보를 지지했던 이들이 결선에서 계속 지지하리란 보장이 어디 있느냐”고 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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