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원내대표겸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된 박지원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민주 전대 불확실성 증폭
박지원, 비대위원 선임
“공정한 전대 치르겠다”
박지원, 비대위원 선임
“공정한 전대 치르겠다”
민주통합당 새 지도부 선출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당대표 출마가 확실했던 이해찬 상임고문이 출마 여부 자체를 원점에서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6일 비상대책위원회 인선을 마무리하고,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6·9 전당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비대위는 7일 오전 회의를 열어 모바일 방식의 국민참여 경선 등 전대 규칙을 확정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 경선 출마 신청은 11일까지 받는다.
당권 경쟁 구도의 가장 큰 변수는 이해찬 고문의 출마 여부다. 이 고문은 ‘이해찬 당대표-박지원 원내대표 합의’를 만들며, 당대표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바 있다. 그러나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이-박 합의’에 대한 당내 비판 기류가 확인되자, 근본적인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 고문이 고심하는 지점은 두 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경선 과정에서 ‘이-박 합의’에 대한 비난이 확산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다. 이 고문 쪽 관계자는 “상대 후보 쪽에서 ‘이-박 합의’를 문재인 상임고문을 대선 후보로 만들기 위한 대주주 간 담합이라고 계속 공격할 경우, 이 고문 뿐 아니라 문 고문도 더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원내대표 경선으로 불거진 범친노 세력의 분화가 한층 거세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유인태 후보를 지지했던 친노중진 그룹에서도 ‘이해찬 대표는 안된다’는 반발 기류가 강하다.
당의 지도체제가 기존의 ‘합의제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게 된 것도 이 고문의 대표 출마 결심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이 고문은 대선 국면에서 당을 정권교체의 중심으로 세우기 위해선,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고 당대표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단일성 지도체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지난 4일 당무위에서 기존 방식대로 지도부 경선을 실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런 구상이 사실상 무산됐다. 이 고문으로선 앞으로 자신의 역할을 당대표에 한정시켜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게 됐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이 고문이 당대표 후보로 나설 것으로 보는 이들이 아직 많다. 무엇보다 범친노 그룹에서 적당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이 고문 대신 친노 중진 그룹의 원혜영 전 대표를 설득해 내보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소수다.
이 고문 외엔 4선의 김한길 당선자, 재선의 우상호 당선자가 당 대표를 두고 다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박영선 전 최고위원도 출마할 경우 1위를 위협할 상대로 평가된다. 박 전 최고위원이 나올 경우 문성근 전 대표도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4선의 이종걸 의원, 3선의 조정식 의원, 천정배 전 최고위원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부산에서 낙선한 김영춘 전 최고위원이 출마해야 한다는 이들도 나온다. 여성으로는 차영 전 의원이 출마 의사를 비친 바 있다.
민주당은 이날 비대위원 13명을 선임했다. 또 원내 수석부대표에 박기춘 비대위원,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에 이윤석 의원, 원내대변인에 우원식·이언주 의원을 임명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번 비대위는 계파를 초월해 지역과 원내·외를 아울렀다”며 “공정성, 중립성, 도덕성을 앞세우는 전대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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