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박지원 ‘기다리고 있었소’
다음달 9일 열리는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 이해찬 상임고문이 출마 결심을 굳혔고, 4선의 신계륜 당선자도 머잖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던 박영선·김영춘 전 최고위원은 불출마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해찬-신계륜-김한길-우상호의 4강 경쟁으로 민주당 당권 경선 구도가 가닥 잡히고 있다.
이해찬 고문은 ‘이해찬 당대표-박지원 원내대표 합의’의 역풍으로 출마 여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다 출마하기로 마음을 정했다고 한다. 이 고문 쪽 관계자는 9일 “대선 국면에서 정권교체의 중심으로 당을 확고하게 이끌 만한 다른 대안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고문 쪽은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 직계의 조직적 지지, 모바일 국민경선에 유리한 높은 인지도 등에 비춰, 이 고문의 대표 당선 가능성이 다른 후보를 압도한다고 보고 있다.
신계륜도 오늘 출마 밝힐듯
김한길·우상호와 ‘4강’ 관측
박영선·김영춘, 불출마 선회
신계륜 당선자는 재야 출신 당내 계파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지지를 받고 있다. 민평련은 8일 회의를 열어 전당대회에서 신 당선자를 지지하기로 뜻을 모았다. 신 당선자는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고 당을 흔들림 없이 이끌 적임자로 신계륜을 평가해준 것으로 본다”며 “오늘 대선주자와 당 원로 등의 조언을 구한 뒤, 내일쯤 최종 결심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범친노 그룹에 속하는 신 당선자가 친정세균계의 지지를 확보하게 될 경우, 상당한 득표력을 발휘하면서 이해찬 고문을 위협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 경우 원내대표 경선에서 드러난 친노 직계와 친정세균계의 분화 흐름이 한층 가속화할 가능성도 있다.
신 당선자와 이 고문이 출마를 선언하면, 출마가 기정사실로 된 4선의 김한길 당선자, 재선의 우상호 당선자 등과 4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물러난 전력과 이 고문 등에 견줘 낮은 인지도 탓에 신 당선자가 큰 변수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박영선 전 최고위원이 당권이 아닌 대선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전 최고위원은 9일 “이번엔 당권 경선에 나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주변에선 대선 경선에 나가 민주당의 대선판 전체를 키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조언을 하고 있다. 일부에선 대선 출마 1년 전까지 당 지도부를 사퇴하도록 돼 있는 당헌 규정에 따라 박 전 최고위원의 대선 출마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는 당대표에만 해당하는 조항이라는 다른 해석도 있다. 또 대선 흥행 차원에서 당헌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손학규계에선 조정식 의원과 호남의 3선 김동철 의원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김영춘 전 최고위원은 최근 “우상호 당선자를 돕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권 경쟁 구도의 다른 변수로는 문성근 전 대표의 출마 여부가 꼽힌다. 문 전 대표는 9일 “아직 며칠 시간이 있으니 더 고민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상임고문과 가까운 4선의 이종걸 의원과 천정배 전 최고위원, 차영 전 대변인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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