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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민주당, ‘문재인 구상 ’ 내부 평가 제각각

등록 2012-05-11 21:09수정 2012-05-11 22:04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왼쪽)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오른쪽)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왼쪽)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오른쪽)
‘공동정부 구상’ 민주당 반응은
박지원 등 긍정적 기류
김두관 “잘 모르겠다”
손학규 “도움될지 의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공동정부 구성을 제의한 것에 대해 민주당 내부의 평가는 엇갈렸다. 민주당 지도부와 이해찬 전 총리 등 친노 쪽은 “적절하고 당연한 제의”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지만, 김두관·손학규 등 다른 예비주자들과 당내 바닥 여론은 신중론이나 비판론이 강했다.

11일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주재한 비대위 전체회의와 확대간부회의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의견이 오갔다. 참석자들은 “박근혜 위원장과 새누리당의 집권에 동의하지 않는 ‘비박-반새누리’의 모든 세력이 연대해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거나 “단순히 문재인 상임고문의 구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이 처한 현실과 조건을 드러내 주는 것”이라는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고 박용진 대변인이 전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하는 비대위원장으로서 의견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이런 기류는 ‘이해찬-박지원’ 연대와 관련이 있다. 두 사람은 당대표와 원내대표 직을 나누어 맡기로 협의할 당시, “민주당 내부 주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 지지율을 끌어올리되 안 되면 안철수 원장과 힘을 합쳐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해찬 전 총리와 가까운 한 인사는 “이해찬 전 총리와 사전에 논의한 바 없지만 후보 단일화에 그치지 않고 안정감 있는 공동정부를 구성하도록 하자는 건 작년 야권연대 논의 때 이미 나온 얘기”라며 “안철수 원장을 넣자는 것이 새로운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어차피 민주당이 문을 닫고 가서는 안 된다”며 “판을 야권 전체로 열어 놓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재야 원로들로 구성된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도 지난 9일 “12월 대선에서의 연대는 기존 정당들뿐 아니라 아직 정당 구조에 포섭되지 않은 ‘안철수 지지세력’까지 끌어안는 연대여야 한다”며 ‘진보개혁세력 연대의 재구성’을 촉구한 바 있다.

김두관 경남지사 쪽은 “연대해야 한다는 원칙과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은 검토해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손학규 전 대표 쪽은 “우리 당 후보가 정해지면 그때 가서 그 후보가 제안하든지 할 사안”이라며 “통합과 단일화는 이뤄야 하고 공동정부도 그런 방안의 하나일 순 있지만 지지율이 크게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그런 제안이 민주당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의원이나 당선자들은 부정적이거나 유보적인 의견이 많았다. 비판의 논거는 1997년 디제이피(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이나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와 비슷해 국민들에게 “너무 뻔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고, 가치연대가 아니라 정치공학적 권력 나눠먹기로 비친다는 것이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지금 누가 대통령, 누가 총리를 맡는다는 얘기는 섣부르다”고 지적했다. 서울의 한 당선자는 “무소속 대통령에 제1야당이 총리를 맡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역동성을 살리려면 우리 후보, 진보정당 후보, 안철수 원장이 하나의 마당에서 겨뤄 단일리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도 ‘과대망상’, ‘안하무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가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한 고참 당직자는 “통합진보당 사태로 흔들리고 있는 야권 상황의 프레임을 바꾸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다른 예비주자들이 대놓고 비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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