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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손학규 “지금은 문재인이 우세하지만…”

등록 2012-05-17 18:30수정 2012-05-17 22:50

“국민들은 박근혜 대항마가 누군지 평가할 것”
손학규 민주통합당 전 대표가 5·18 광주 민주화운동 32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 전남대를 찾았다. 대선을 향한 첫 지방 공식행사처럼 보였다. 손 전 대표는 민주당의 6·9 전당대회가 끝나면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강연 주제는 ‘광주정신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길을 말한다’였다. 그는 자본주의 시장에서 실패한 이들을 구제해줄 수 있는 ‘공동체 시장경제’를 제안했다. 강연이 열린 전남대 인문대 소강당에서는 250여명의 학생들과 시민들이 모였다. 강연을 마친 손 대표는 사인을 요청하는 학생들에 둘러싸였다. 지지율이 5%를 넘지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학생들에게 일일히 사인을 해주고 돌아서는 손 대표를 인문대 옆 벤치에서 따로 만났다. 그는 인터뷰 내내 여유로운 미소를 띄었다.

손 전 대표는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꼽히고 있는 것에 대해 “결국은 박근혜 전 대표의 대항마를 찾게 될 것이고, 박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그에 대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후보가 필요해진다며 “본격적으로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면 국민들이 좀더 현실적으로 (대선후보를) 찾게 될 것이고, 지금까지 막연한 이미지만을 가지고 찾은 것과는 약간 다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다른 야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는 “한국 정치의 백신”이라며 “병이나 전염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을 백신이라고 하는데, 새로운 정치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안철수’를 만든 만큼 거기에 적절한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시기를 언제로 잡고 있나?

“전당대회를 마치고 나서 할 계획이다. 실제로는 내가 국회의원 출마를 하지 않은 것, 그 자체가 분명한 메시지다. 관례상 대선 출마 선언을 하게 되면 의원직을 사퇴하고 보궐선거를 치르게 되는데 그것은 내 도리가 아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7월 이후 지사직을 그만 두고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큰데, 이것은 도리에 어긋나는 것인가? “그것은 내가 평가할 일이 아니다.”

-최근 문재인 이사장이 안철수에 공동정부를 제안한 것을 두고 16일 손 전 대표가 ‘자포자기’라며 비판했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대선 승리를 위해 공동정부 등 야권이 연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더 큰 것이 사실이다.

”연대 자체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지금 우리가 공동정부나 연대 등을 성급하게 얘기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건설해 갈 나라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그것을 실천할만한 능력을 보여줌으로 해서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이 급선무다.”

-청와대가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과 관련됐다는 문건이 새로 나왔다. 청와대 책임 있다고 보나?

“당연하다. 그동안에는 근거가 없었기 때문에, 더구나 대통령이기 때문에 (문제제기를) 안 했던 것이다. 청와대 고용노동비서관이 자기가 모든 것을 다 지휘하고 그러겠는가. 그것이 윗선으로 갔을 것 아닌가. 이 정부의 부도덕성을 그대로 얘기해주는 것이다.”

-민주당에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필요하다고 보나?

“그게 사실로 나타나면 당연히 대통령이 적절한 대응을 해야 한다.”

-안철수 원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 정치의 백신이다. 병이나 전염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을 백신이라고 하는데 우리 정치의 병리현상에 대한 반응이 안철수 현상 아니겠나. 새로운 정치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안철수’를 만든 만큼 거기에 적절한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

-지난해 보궐선거가 끝난 직후에는 지지율이 15%였는데, 지금은 약간 떨어졌다.

“많이 떨어졌지….” (웃음)

-총선 이후 당내 역학구도를 봤을 때 민주당의 대선 후보는 문재인 될 가능성이 크다. 어떻게 해서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될 생각인지?

”그동안 얘기해왔던 통합의 리더십을 가지고 내 길을 쭉 가면 된다. 손학규가 갖는 통합의 이미지는 국민적인 기대와 자신감이 있고, 실천적인 리더십이다. 무능한 진보가 돼서는 버림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이제 박근혜 전 대표의 대항마를 찾게 될 것이다. 박근혜과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박근혜에 대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박 전 대표가 아버지 후광으로 정치적인 안정을 이룰 수 있다면 그것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본격적으로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면 국민들이 좀더 현실적으로 (대선 후보를) 찾게 될 거다. 지금까지 막연한 이미지만을 가지고 찾은 것과는 약간 다르지 않겠나.”

-민주당과 새누리당 모두 경제민주화를 표방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와 어떻게 다른가?

“철학의 차이다. 새누리당은 사회적인 차이와 차별을 인정을 하고 그것이 경우에 따라 효율성을 높이는 수단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말하는 경제민주화는 한계가 너무 뚜렷하다. 지난 4년 동안 새누리당 안에서 의회 권력을 박 전 대표가 가지고 있었다. (중소상공인을 보호하는) 유통산업이나 출자총액제한제도 등은 박 전 대표가 안 하니까 못 하는 거다. 그것이 무슨 경제민주화인가?”

-새누리당은 원내대표와 당대표 모두 친박계 의원으로, ‘박근혜당’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전 대표는 그동안에도 이미 의회 권력을 장악하고 있었다. 구도가 바뀐 것이 아무 것도 없다.”

-민주당의 이-박 연대(이해찬-박지원 연대)에 대해서는?

“우리는 항상 국민의 눈에서 우리 스스로를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 야권 통합 당시 국민들이 민주당에 박수 보낸 것은 지분 나누기를 하지 않아서다. 국민들은 항상 ‘저들은 누구를 위해서 정치를 하는가’라는 관점에서 본다. 이에 대해 가시적으로 평가할수 있는 기준은 자기들끼리 나눠먹기를 하느냐, 안하느냐는 것이다. 국민들은 ‘나가수’(나도 가수다)처럼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공정한 경쟁을 거쳐서 올라오는 것에 열광한다. 그것은 우리 정치가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는 서비스다. 그런 서비스를 우리 스스로가 포기하거나 폐기해버리면 안 된다.”

광주/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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