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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포스텍 500억 날린 투자, 이상득 의원 개입했다”

등록 2012-05-18 08:20수정 2012-05-18 09:04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이 15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눈을 감은 채 후보들의 연설을 듣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이 15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눈을 감은 채 후보들의 연설을 듣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포스코 고위 관계자 “정준양·이구택이 부탁받았다고 밝혀”
이의원 “100% 모르는 일”…정회장 “전혀 사실이 아니다”
포스코 계열인 학교법인 포스텍이 2010년 6월 부산저축은행에 500억원을 투자했다 날리는 과정에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이 깊숙이 개입했다는 포스코 내부 관계자들의 증언이 나왔다. 포스코의 한 고위 관계자는 17일 <한겨레> 기자와 만나 “500억원 투자는 이상득 의원이 정준양 회장에게 부탁했고, 정 회장이 이를 다시 이구택 포스텍 이사장에게 말해 이뤄진 것”이라며 “이는 500억원 투자가 문제를 일으키자 정준양 회장과 이구택 이사장이 회사 이사진한테 양해를 구하며 한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정준양 회장이 ‘이상득 의원의 부탁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도 말했다”고 전했다.

복수의 포스코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500억원 투자는 2010년 4월 이구택 포스텍 이사장이 먼저 투자 의향을 밝히면서 시작됐다. 당시는 부산저축은행이 퇴출을 막기 위해 각계에 전방위 로비를 벌이던 시점이다.

이구택 이사장 지시로 그해 4월 중순 ‘기금자문운용위원회’가 꾸려졌고, 여기서 케이티비(KTB)자산운용사 사모펀드를 통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 5년 만기 연 12%의 수익을 계약조건으로 투자하는 구체안이 논의됐다. 하지만 정작 포스텍 등 포스코 관계기관 투자 실무자들은 한달여 검토 끝에 5월 말 ‘투자 부적격’ 의견을 내놓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증자 참여는 투기나 마찬가지였다”며 “기본적으로 부산저축은행의 재무적 안전성이 취약하다는 이유로 내부 반대가 격심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정 회장은 6월 ‘안 돼도 투자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고, 실무진은 반대 의견을 거듭 표명하며 반발했다. 정 회장의 지시와 실무진의 반발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인 박태규(72·구속중)씨가 이상득 의원의 뜻이라며 투자 참여를 종용하기도 했다고 포스코 관계자들은 전했다. 결국 500억원 투자는 이사회 의결도 거치지 않은 채 실무 책임자급인 김두철 본부장의 전결로 결정됐다. 이후 부산저축은행은 2011년 2월 영업정지에 들어갔고, 500억원은 4월에 전부 손실처리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상득 의원과 박태규씨, 정준양 회장이 투자를 밀어붙이면서 포스텍만 큰 손실을 입었다”며 “사익을 위해 국민기업을 좌지우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상득 의원은 “포스텍의 부산저축은행 투자는 100% 모르는 일이며, 따라서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관련 보도가 나가면 명예를 위해 법적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구택 이사장도 “포스코 회장을 그만둔 뒤 이상득 의원과는 만난 적도, 전화한 적도 없다. 또 정준양 회장으로부터 포스텍 투자와 관련해 어떤 얘기도 들은 바 없다. 투자는 기금자문운용위원회의 자체적인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도 “정준양 회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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