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일본 총리가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일 확대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베이징/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4년 연속 참석 안해… 올해는 대통령 기념사 없어
5.18 홀대 논란
5.18 홀대 논란
이 대통령은 5·18 기념행사 대신 어디 갔을까?
이명박 대통령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불참했다. 4년 연속 불참이다. 대통령 기념사도 보내지 않았다. 2010년과 2011년에는 이 대통령이 보낸 기념사를 국무총리가 대독하게 했다. 하지만 올해는 국무총리 기념사로 대체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의전 상 총리가 참석하면 총리 메시지를 내는 게 관례다. 다른 행사도 이렇게 진행하고 있다. 5·18 기념행사와 관련해서도 2009년에는 총리가 참석하고 총리 메시지를 전했다. 2010~2011년에 총리가 대통령 메시지 대독한 건 예외적인 경우다. 그쪽 요구가 있어서 이례적으로 그렇게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해에 기념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기념사도 보내지 않았다는 점에서 5·18 홀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 5년 동안 기념식에 참여했다.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5·18 민주묘지를 개인적으로 찾아 참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5·18 기념식에 참석하는 대신 청와대 접견실에서 태국, 네팔, 라이베이라, 모잠비크, 크로아티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 6개 나라 주한대사들의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했다. 신임장 제정식은 새로 한국으로 부임한 각국 대사들에게 신임장을 주는 행사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5·18 기념식 때에는 국제 환경기구 사무총장들을 만났다.
18일 오전 10시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진행된 5·18 32주년 기념식에는 김황식 국무총리가 참석해 헌화와 묵념을 하고 기념사를 읽었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5·18 단체 관계자 등 2500여명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민주통합당 광주 지역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지난 16일 성명을 내 “이 대통령의 연이은 기념식 불참은 민주화에 대한 대통령의 천박하고 오만한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의 5·18 기념식 홀대에 누리꾼들의 비난도 들끓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han***은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 이명박 대통령이 한 번도 참석 안 했다는 것으로 그의 민주주의에 대한 의식이 드러난다. 바빠서? 그 바쁜 양반이 전두환한테 세배다닐 시간은 있구만”이라고 밝혔다. @blu***은 “이명박 대통령. 국가 공식 기념행사인 5·18 기념식에 4년째 빠지는 것도 모자라 올해는 기념사까지 생략했단다. 무슨 긴 설명이 필요할까. 대통령의 5·18에 대한 시선을 그대로 드러내는 일”이라고 적었다.
정환봉 안창현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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