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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친노뺀 대선주자들 ‘이해찬 견제’ 동병상련 먹혀들까

등록 2012-05-21 19:53수정 2012-05-21 22:06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과 전당대회 출마 후보들이 21일 오후 부산 국제신문 대강당에서 열린 부산시당 임시 대의원대회 및 당대표 선출대회에서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기정·우상호·김한길·추미애 후보, 진선미 당선자, 박지원 비대위원장, 이해찬·조정식·이종걸·문용식 후보. 부산/뉴스1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과 전당대회 출마 후보들이 21일 오후 부산 국제신문 대강당에서 열린 부산시당 임시 대의원대회 및 당대표 선출대회에서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기정·우상호·김한길·추미애 후보, 진선미 당선자, 박지원 비대위원장, 이해찬·조정식·이종걸·문용식 후보. 부산/뉴스1
이 탈락땐 운신폭 넓어질 수 있어
정동영쪽 김한길 캠프에 다수 포진
손학규계도 두번째표는 ‘비 이해찬’
경선 첫날 울산의 이변으로 민주통합당 지도부 경선이 당의 대선 후보 경선 구도엔 어떤 파장을 미칠지가 관심거리로 등장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당 지도부 경선과 관련해선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또는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하지 않고 있다. 당 안에선 ‘이해찬 당대표-박지원 원내대표 합의’를 바라보는 관점에 비춰 대선 주자들의 당대표 후보 지지 경향성을 짐작하고 있다. ‘친노’의 유력 대선 주자인 문재인 당 상임고문은 “이-박 연대는 담합이 아니라 단합”이라고 지지한 바 있다. 반면에 손학규 상임고문은 “정치놀음”이라는 말로 이-박 합의를 비판했고, 정세균 상임고문도 “이-박 연대는 내용이 틀렸다. 하나가 되는 건 ‘기획’에서 나올 수 없다”고 반대한 바 있다.

원내대표 경선에선 이런 구도에 따라 대선주자별로 친손학규·친정세균계는 ‘반박지원 연대’를 택한 반면에, 문 고문이 속한 친노직계는 박지원 원내대표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번에도 비슷한 구도가 작용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20일 울산 대의원 현장 투표에서 예상을 깨고 김한길 후보가 큰 표차로 이해찬 고문을 따돌린 건 친노를 뺀 여타 대선 주자 쪽의 ‘이해찬 견제’가 먹혀든 걸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한길 후보 경선 캠프에는 당의 또 다른 대선주자인 정동영 상임고문 쪽 관계자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박지원 후보와 맞붙었던 전병헌 의원 쪽도 김 후보를 돕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손학규계에서도 첫번째 표는 자기 계파인 조정식 후보에 던지되, 두번째 표로는 김 후보 등 ‘이해찬’이 아닌 쪽을 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고문을 제외한 다른 대선 주자들이 ‘이해찬 배제’ 전략으로 이번 당대표 경선에 임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정세균 고문의 경우 원내대표 경선 때보다는 중립적인 태도로 돌아섰다는 지적도 있다. 자기 계파인 강기정 후보가 이해찬 후보와 일정한 연대를 형성한 상황에서 ‘반 이해찬’ 태도를 명확히 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문 고문 이외 대선 주자들이 ‘반 이해찬’ 성향을 보이는 것은, 이 후보가 대선 주자로 문 고문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판단 때문이다. 대선 주자들은 한결같이 이런 관측들을 부인하고 있다. 당대표 경선에선 엄정중립을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문 고문 쪽 관계자는 “이미 문재인은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대표로서) 어떤 분이라도 끌어안고 뚜벅뚜벅 갈 길을 간다는 기조”라고 말했다. 김두관 경남지사 쪽 관계자도 “모든 당대표 후보들이 도와달라고 하면 다 도와준다고 할 수밖에 없는 게 대선 주자의 처지”라며 “특정 후보 지지는 없다”고 했다. 당 일부에서는 김두관 지사에 대해 ‘비 이해찬’쪽이 아니냐고 보는 이들이 있다.

당대표 경선 결과에 따라 대선 주자들의 당 내 입지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해찬 후보가 당대표에 오르지 못하면 문 고문에게도 타격이 될 수 있다. 반면 김한길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여타 주자들은 운신 폭이 넓어질 수 있다. 경선전이 치열해지면, 지금 중립을 표방하고 있는 대선주자들도 결국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부산/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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