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표경선에서 선두를 다투고 있는 김한길 후보(오른쪽)와 이해찬 후보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눈 뒤 엇갈려 지나치고 있다. 새누리당이 북한인권법에 반대한 이 후보에 대해 색깔론 공세를 펼치자, 김 후보는 새누리당의 이념 공세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등 이 후보를 거들고 나섰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한국노총은 김한길, ‘미권스’는 이해찬 지지 선언
색깔론 외풍 변수속 73% 투표율 모바일표 주목
색깔론 외풍 변수속 73% 투표율 모바일표 주목
8일로 하루 앞으로 다가온 6·9 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이 막판까지 안갯속이다. 70%를 반영하는 당원·시민 투표 가운데 비중이 큰 모바일 투표는 6일 끝났다. 남은 건 8일 당원·시민 현장투표와 9일 임시전당대회 당일의 수도권 및 정책 대의원 투표뿐이다. 그러나 모바일·현장투표는 9일 대의원 투표와 함께 결과를 공개하게 돼 있어, 판도를 미리 알 수 없다.
당 안팎에선 막판에 떠오른 3가지 변수가 김한길-이해찬 후보의 양강 대결에 영향을 끼쳤거나 끼칠 것으로 본다.
먼저, 보수진영의 대대적인 ‘색깔 공세’가 경선 표심을 흔들 변수로 꼽힌다. ‘북한인권법 내정간섭’ 발언으로 색깔론의 표적이 된 이해찬 후보는 새누리당의 ‘자격심사’ 대상으로 거론된 뒤, 이를 ‘악질적 매카시즘’으로 규정하고 민주당의 역공을 주도했다. 전통적 야당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려는 측면이 있다. 전날 보수진영의 색깔공세를 비판하며 이 후보를 지원했던 김한길 후보는 7일 기자회견에선 “감정에 치우쳐서 신공안정국에 말려드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며 국면전환을 강조했다.
이해찬 후보가 <와이티엔>(YTN) 라디오 인터뷰 도중 화를 내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은 사건은 ‘당대표 자질’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특히 수도권 대의원들 사이에 ‘비이해찬 연대’ 기류가 한층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한국노총의 김한길 후보지지 선언도 변수다. 정책대의원 2600여명 중 2000명이 한국노총 소속이다. 대의원 투표에선 김 후보가 일단 유리한 위치에 올라서게 됐다. 다만, 산하 산별 연맹의 반발이 만만찮다는 점이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노총 내 최대 지분을 가진 금융노조와 공공연맹, 공기업연맹 등은 김 후보 지지 결정 과정의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금융노조 소속 대의원만 500명에 이른다.
특히 5~6일 진행된 시민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에선 대의원 투표와 달리 이해찬 후보 쪽으로 한국노총 표가 기울었을 가능성도 있다. 금융노조는 한국노총의 김 후보 지지 결정 이전에 이미 ‘이해찬 후보 지지’ 문자를 소속 모바일 선거인단에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5 민주당 전당대회 때는 한국노총의 모바일 선거인단 가운데 90% 가량이 금융노조 쪽 참여자였다. 이번에도 모바일 투표 신청 마지막날 몰린 5만5000여명의 상당수가 한국노총 쪽 표였는데, 그 대부분은 금융노조 쪽 조직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선거인단 모바일 투표에는 대상자 11만5870명 중 8만5077명이 참여해 73.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치러진 권리당원 투표율(24.7%) 보다 훨씬 높아졌다. 모바일 투표에선 정봉주 전 의원 팬클럽인 ‘미권스’도 이해찬 후보를 지지했다. 김한길 후보 쪽에선 7일 “정 전 의원이 ‘미권스의 중립’ 입장을 밝혔는데도, 일부 미권스 운영진들의 언행 때문에 미권스 전체가 이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인식됐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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