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이 육사생도를 사열해 거센 비난을 받는 와중에, 국가보훈처 소유의 골프장에서 브이아이피(VIP) 대접을 받으며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강기정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13일 광주 전남도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불과 며칠 전 육사생도 사열로 국가기강 문란 행위를 저지른 전두환 전 대통령이 그것도 부족해 어제는 아침부터 경기도의 88골프장에서 하루종일 골프를 즐기는 모습을 본 시민이 화가 나고 분해 제보했고, 그 사실을 제가 언론에 알려 그 장면이 촬영됐다”고 밝혔다.
강 최고위원은 “아침부터 골프하고 귀빈실에서 식사하고 오후 늦게 골프장을 떠났다고 하는데 지금 전두환 전 대통령은 사과할 때지 그렇게 골프치고 하루종일 접대받을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29만원밖에 없다는 전 전 대통령이 어디에서 돈이 나서 어떻게 골프를 즐겼는지, 대한민국의 사법당국과 세무당국은 뭘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강 최고위원의 말을 종합하면, 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친 88골프장은 국가보훈처 소유로, 골프장 사장인 김용기씨는 육사 30기 출신의 하나회 멤버다. 박승춘 국가보훈처장도 육사 27기 출신이다. 강 최고위원은 “국가보훈처는 5공세력에게 골프장 사장 자리를 줬고, 국가유공자를 위해 건설한 골프장에서 내란 수괴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여가 생활을 지원했다는 것”이라며 “88골프장 김용기 사장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즉각 파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방송>(KBS)은 전날 밤 전 전 대통령이 경기도 용인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을 보도했다.
이규의 민주당 수석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장 서니 살 맛이 나는가. 유신과 5공 세력의 수괴들에게 이렇게 활개를 쳐도 된다고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당이 면죄부라도 주었는가”라며 “국가보훈처장은 당장 내란과 반란의 수괴가 어떻게 융숭한 브이아이피 대접을 받았고, 누구와 라운딩을 하며 골프 비용과 식사비용은 어떻게 지불했는지 조사해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육사생도 사열하고 나니 온세상이 내 것?”(@yoji****) “일해공원 몰염치에 각하배 골프대회, 초호화 가족결혼도 모자라 육사생도 사열. 국회의장이 되겠노라 출사표를 던진 어느 정치인은 당신을 ‘정치생활의 멘토’로 모신다지. 군 사열이 마무리됐으니, 이제는 의회 사열의 시간. 흐뭇한 당신의 미소가, 역겹다 전두환”(@elephan****) “골목대장처럼 졸개들 끌고다니며 놀아봐야 성난 민심만…”(@baikc****) 등 격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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