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합민주당 상임고문
“인물 아닌 노선경쟁도 있어야”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노선과 비전 없이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당내에서 본격적인 노선·정책 논쟁을 벌일 것임을 예고했다. 8월 말께 시작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 고문은 13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이기는 길은 경선의 역동성을 살리는 것”이라며 “(경선 참여에 대해) 여러분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경선에는 인물 경쟁뿐 아니라 노선 경쟁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용산참사 현장과 한진중공업 파업 현장 등을 누비며 쌓은 ‘현장정치’ 브랜드와 진보적 노선을 앞세우며 당내 노선 경쟁을 벌일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정 고문 쪽은 이날 지난 3년의 활동을 정리한 ‘담대한 진보, 준비된 약속’이란 백서를 공개하며 노선 경쟁의 첫 페달을 밟았다. 인터넷 칼럼니스트 김영국씨는 2009년부터 최근까지 정 고문의 이슈별 주장과 행보를 일지 형식으로 정리하면서, “용산참사와 한진중공업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으며 민주통합당의 가치와 노선을 지키고 비전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정 고문이 이번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면 2002년과 2007년에 이어 세번째가 된다. 상황은 올해가 최악이다. 지난 4월 총선에서 강남을에 출마했다가 패해 의원직이 없다.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500만표 이상 대패한 전력이 낙인처럼 남아 있다. 한때 당내 최대 계보였던 ‘정동영계’는 사실상 해체되고 그를 돕던 이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남아 있는 이들 중에서도 정 고문의 경선 출마에 적극적인 이들은 절반 정도라고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정 고문의 대선 경선 참여 선언은 이런 난관을 돌파할 수 있을지에 대한 최종 판단이 선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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