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기 전 경남 정무부지사
부산·울산연합 강병기 출마선언
비대위쪽은 강기갑 단일후보로
당권파, 독자후보 놓고 찬반갈려
비대위쪽은 강기갑 단일후보로
당권파, 독자후보 놓고 찬반갈려
비례대표 경선 부정 사태로 갈등을 겪고 있는 통합진보당이 혁신을 통한 수습책을 찾지 못한 채 25일부터 닷새간 당대표를 포함한 당직 선거를 치르게 됐다. 일단은 강병기(사진) 전 경남 정무부지사와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의 2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비당권파인 부산·울산연합 쪽의 강 전 부지사는 후보 등록 마감일(18일)을 사흘 앞둔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통합해야 쇄신할 수 있고 쇄신해야 통합을 이룰 수 있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극단적인 대립을 종식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맞을 수도 있다”며 “이번 사태가 파국의 위기까지 치달은 건 구당권파와 신당권파가 자기 주장만이 옳다는 아집에 사로잡혀 극단적인 치킨게임을 벌였기 때문”이라고 혁신비대위(위원장 강기갑 전 의원)와 당원비대위(위원장 오병윤 의원)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와 별도로 혁신비대위 쪽은 강기갑 위원장과 심상정 의원 가운데 강 위원장을 단일후보로 내세우기로 합의했다. 강 위원장과 유시민·심상정·조준호 전 대표 등 4명은 이날 밤 장시간의 회의 끝에 “혁신의 폭을 넓혀야 한다”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혁신비대위 쪽은 밝혔다. 심 의원은 선명한 혁신을 앞세울 수 있지만 당내 세력이 약해 참여당 계열의 지원을 받더라도 1·2위 결선투표에서 밀릴 수 있다는 사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강 위원장은 당원의 다수인 자주파의 거부감이 적다는 장점이 있으나 ‘전면 혁신’의 상징성은 조금 부족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농민운동가 출신인 강 전 부지사는 정치 성향으로는 자주파(NL)에 속하면서도 강기갑 혁신비대위를 지지해 비당권파로 분류됐던 부산·울산연합에 속한다. 이 때문에 강기갑 위원장이 강 전 부지사의 출마를 적극 만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당권파가 독자 후보를 내지 않고 강 후보를 지원해 우회적으로 당을 재장악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권파(당원비대위) 쪽은 오병윤 위원장의 출마가 거론되지만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당대표 선거를 통해 명예회복을 해야 한다는 쪽과 현 사태에 대한 책임이 있는 만큼 자숙해야 한다는 의견이 내부에서 맞서고 있다. 오 위원장이 출마할 경우엔 3파전이 예상되고 단독 과반 득표 후보가 없을 경우엔 1·2위간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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