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에도 대학원장 현업 계속?
내달 출간 새책에 담길 내용은?
유민영 대변인 사무실 마련할까?
내달 출간 새책에 담길 내용은?
유민영 대변인 사무실 마련할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행보는 여전히 애매모호, 오리무중이다. 안 원장 쪽은 이달 말 1학기를 끝으로 학사 일정을 매듭지을 것이란 정치권의 예상과는 달리 올해 2학기에도 학교 일을 부분적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뜻을 20일 밝혔다.
안 원장 쪽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2학기에 원래 강의는 하지 않지만 (대학원장으로서) 일상적인 학사 행정 업무, (대학원생들의) 논문 지도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현재로서는 현업을 바꿀 계획은 없다는 뜻이다. 유 대변인은 다만 “지금은 1학기를 마무리하고 있는 중이어서, 그 부분(2학기 재직 여부)에 관해 안 원장과 깊게 논의하고 생각을 공유한 적은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안 원장은 이미 지난 4월 2학기 개설 교과목을 신청할 당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는 신청하지 않았지만, 석·박사 논문을 지도하는 ‘대학원 논문연구’는 신청해 둔 상태다.
안 원장의 출마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첫번째 잣대는 학사 일정이었다. 안 원장이 학사일을 마무리짓는다면 결심이 선 것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안 원장이 1학기 학사 일정이 끝나는 6월 말께, 이전과는 다른 구체적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간 진행했던 대학교 특강 이상으로 정치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거나, 대선 캠프 전 단계인 포럼을 만들어 사람을 모으기 시작할 것이라는 예견이었다. 그러나 아직 이런 징후는 없다.
출마 여부를 점칠 수 있는 또다른 잣대는 다음달 출간 예정인 안 원장의 새 책 내용이다. 올해 초에 출간 예정이던 그의 책은 큰 폭의 수정을 거쳤다. 현재는 출판사에 넘기기 전 단계로 안 원장이 마지막 탈고 작업중이라고 한다. 국가 운영에 관한 그의 철학과 비전이 구체적으로 담긴다면 일종의 ‘출사표’로 해석할 수 있다. 유 대변인은 “부산대 강연의 연장선상에서 현재의 고민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지난달 30일 부산대에서 “모두가 행복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진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해야 하는가”라고 자문한 뒤, “여러 가지 있지만 3가지 키워드가 있는 것 같다. 지금 우리 세대에 주어진 중요한 과제는 복지·정의·평화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컨설팅 회사 대표라는 생업을 접고 안 원장을 돕고 있는 유민영 대변인의 사무실을 마련하는지 여부도 잣대가 될 수 있다. 현재 유 대변인의 ‘사무실’은 자동차와 국회가 있는 여의도 주변 카페와 식당이다. 안랩(옛 안철수연구소)과 안철수재단 직원이 아닌, 정치와 관련한 유일한 참모인 유 대변인이 일할 공간을 마련한다면 예비 캠프로 볼 수 있다. 안 원장의 결심이 굳어졌다는 신호이기도 할 것이다. 유 대변인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언제 사무실을 마련하느냐”는 질문에 농담을 섞어 “그냥 이러다 끝날 수도 있고…”라고 말했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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