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한용 선임기자
현장에서
민주 의원들 대선캠프 참여 ‘눈치보기’
민주 의원들 대선캠프 참여 ‘눈치보기’
민주통합당에는 6~7명의 대선 예비주자들이 있다. 대선국면을 정치적 발판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도 있지만 대개는 박근혜 대세론을 꺾고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어려운 과제를 풀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정책과 메시지를 개발하고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역량 있는 인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특히 현역 의원들의 헌신적 참여가 절실하다.
그런데 민주당 현역 의원들은 각 캠프에 참여하기를 꺼리고 있다. 중진들은 중진이라는 이유로, 당직자들은 당직을 맡았다는 이유로 미적댄다. 초선들은 줄을 잘못 섰다가 낭패를 당할까봐 조심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상대적으로 ‘문재인 캠프’가 가장 많은 의원을 확보하고 있지만 ‘꼭 필요한 현역들’을 붙잡느라 애를 먹고 있다. 손학규·김두관 캠프는 사정이 더 어렵다. 민주당 의원 127명 가운데 캠프 참여 의원들은 절반에 훨씬 못 미칠 것 같다.
왜 그럴까? 배지를 이미 달았기 때문에 구태여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총선을 먼저 치르고 대선을 치른 1992년에도 그랬다.
의원들의 관심사는 어디에 있을까? 자리다. 재선·삼선들은 국회 상임위원장과 간사직에 목을 맨다. 선수, 나이, 직능을 앞세워 자신들의 잇속을 밀어붙이고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를 매일 찾아가 읍소하는 극성파도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정권교체에 어떤 도움이 되느냐’를 인선 기준으로 천명했지만 의원들의 요구가 워낙 거세 흔들리는 기색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총선 때 “정권교체를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하나같이 기염을 토했다. 유권자들은 그 말을 믿고 이들을 국회의원으로 뽑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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