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왼쪽)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관훈토론회서 밝혀
“섬에 갇혀 세상 제대로 못봐
안철수엔 백신역할 맡겨야”
“섬에 갇혀 세상 제대로 못봐
안철수엔 백신역할 맡겨야”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9일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 “개인적으로 박 대표를 보면 연민의 정을 느낀다. 나와 같이 유신의 피해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이날 관훈토론회에서 “박근혜 대표가 40%대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50%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며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손 고문은 “저는 유신 때 고문을 당했지만 그 분은 섬에 갇혀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없었고, 그래서 지금도 아버지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며 “박근혜 대표는 민주주의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고 국민과 함께 생활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리더십으로는 앞으로 다가올 난국을 헤쳐나가기 어렵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의원이 ‘우리 아버지도 복지국가가 최종 목표였다’고 했고 그 때문에 김종인씨를 영입했을지 모른다”며 “그러나 원내대표를 이한구씨가 맡고 있기 때문에 물과 기름을 한꺼번에 섞고 있다. 저는 이것을 위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근혜 의원의 복지와 경제 민주화는 ‘위선’, ‘위장’, ‘기회주의’라는 비판도 덧붙였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손 고문은 “정치불신이라는 병리 때문에 나타난 것이 안철수 현상”이라며 “우리 사회의 소중한 자원이므로 백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적절한 역할을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 국민들이 민주당에 새누리당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내주며 기대했다”며 “민주당은 ‘우리가 민생을 제대로 살리겠다. 우리가 사회 통합을 이루겠다. 중소기업을 육성하겠다. 안철수 같은 사람을 열 명 만들어서 혁신 성장을 이루겠다’고 자신감을 갖고 말했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자신이 내세웠던 ‘저녁이 있는 삶’에 대해 손 고문은 “사람이 사람다운 생활을 하면서 일자리를 더 만들고 개인의 생산성과 효율을 높이고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삶의 구조를 바꾸자는 것”이라며 “한 마디로 인간이 중심이 되는 복지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노동시간을 줄이면 나머지 필요한 노동력을 새로운 사람으로 충원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가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이 2193시간, 선진국 평균이 1700시간인데, 노동시간을 2000시간대로만 줄여도 연 73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적극 지원해야 하는데, 한 사람 당 회사에서 50만원, 국가가 50만원을 지원하면 1년동안 100만개의 일자리를 더 만들 수 있다”며 “정부 예산은 5년 동안 5조6천억원이 더 든다”고 말했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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