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안철수 “제 책에 동의하는 분 많다면 앞으로 나갈 수밖에”

등록 2012-07-19 21:38수정 2012-07-19 22:23

대선길 빨라진 발걸음
8월 새누리·9월 민주 후보 선출
‘남은시간 별로 없다’ 판단한 듯
지지자들 전국 조직화도 촉박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9일 발간한 새 책 <안철수의 생각>을 초고속으로 출간했다. 원고가 17일에 출판사로 넘어갔는데, 하루 만에 편집이 끝나 이틀 만인 19일 시판됐다.

안 원장은 원고를 넘긴 직후인 18일 <에스비에스>(SBS)의 토크쇼 프로그램인 ‘힐링캠프’를 녹화했다. 힐링캠프 ‘안철수 편’은 23일 방송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이 힐링캠프 출연을 계기로 유력한 대선주자로 떠올라, 방송의 위력이 입증된 바 있다.

그간 ‘정중동’ 행보를 보여온 안 원장이 갑자기 이렇게 빠른 행보를 보이는 것은 ‘결심이 섰다’는 정황일 수도 있지만,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는 판단도 들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의 한 지인은 “이 책이 올해 초에 출간됐다면 이미 우리 국민들은 안 원장에 대한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며 “안 원장이 이 책을 통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으려면 시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여야 대선후보 선출 일정에 비춰 정치 행보를 더 늦춰선 안 된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대선 스케줄을 보면 명확해진다. 새누리당은 8월20일에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그 닷새 뒤면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시작(8월25일)된다. 민주당 후보는 9월23일 선출된다. 대선은 12월19일 치러진다. 민주당과 후보를 단일화하려면 11월 초를 넘겨서는 안 된다. 안 원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려면 새누리당 후보 선출(8월20일)~민주당 경선 시작(8월25일) 사이, 혹은 민주당 후보 선출일(9월23일)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시간이 결코 많이 남은 게 아니다. 이에 대해 안 원장의 공보담당인 유민영 대변인은 “원래 예상했던 일정에 원고를 넘겼고 빨리 출간된 것은 출판사의 판단이다. 힐링캠프 출연도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제안”이라며 사실상의 대선 출마라는 해석을 경계했다.

안 원장은 책 서문에서 “정치 영역에서는 말 속에 담긴 ‘의도’와 ‘배경’에 더 집중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썼다. 책을 읽어보면, 역설적으로 안 원장의 의도와 그 뒤의 배경이 일부 읽힌다. 그는 “이 책을 시작으로 제 생각에 동의하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했고, “이 책에 담긴 생각을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힘을 모아 나아가고 싶다”고 했다. 책 출간을 대선 출마의 중요한 계기로 삼으려는 생각이 묻어난다.

안 원장은 책 출간을 시발점으로 자신의 출마를 요청하는 대중적인 운동을 기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자발적인 지지자 모임들이 나오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기반으로 짧은 시간 안에 전국적인 조직을 갖출 가능성은 충분하다. 때맞춰 민주통합당의 전·현직 지도부나 현역 의원 중 일부가 ‘안철수 지지’를 공식적으로 표방하고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미 여의도에는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의 실명까지 포함된 이른바 ‘안철수 사람들’의 명단도 나돌고 있다. 안 원장은 그간 자신이 정치를 하게 되는 것은 ‘주어지는 상황’이라고 밝혀왔다. 주어지는 상황을 규정하는 것은 안 원장 본인이 아니라, 그를 지지하는 대중적이고 조직적인 목소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송채경화 김보협 기자 kh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