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석기, 김재연 의원.
‘중립’ 의원들 “23일 의총 참석”
통합진보당은 23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비례대표 경선 부정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안을 처리한다.
강기갑 대표, 심상정 원내대표 등 새 지도부와 오병윤·이상규·김미희 의원 등 옛 당권파 사이에서 고심하던 중립 성향의 정진후·김제남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할 뜻을 분명히 했다. 당내에선 제명을 논의하는 의총에 소극적이던 정진후·김제남 의원이 의총에 참석하는 것 자체를 제명 찬성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옛 당권파 의원 6명은 의총에 불참한다는 방침이어서 두 의원의 제명안은 가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석기·김재연 의원은 중앙당기위원회가 이미 제명을 의결했지만 현역 의원을 제명하려면 소속 의원 과반의 찬성이 필요하다는 정당법에 따라 의원단 투표에서 재적 의원 13명 가운데 7명 이상이 동의해야 제명된다. 진보당 의원들의 성향은 현 지도부 쪽 5명, 옛 당권파 6명, 중립 2명이다. 제명안이 가결될 경우 두 의원은 무소속이 되며, 통합진보당 의석수는 11석으로 줄어든다.
정진후 의원은 22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견해를 달리하는 양쪽이 만나 대화하고 해법을 찾으라고 촉구했지만 수많은 시간과 기회를 흘려보냈다”며 “더는 선택지가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옛 당권파 쪽은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안이 가결되더라도 이후 중앙위원회 등을 통해 이들에 대한 복당 운동을 펼치겠다는 뜻을 밝혀 진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규·김미희 의원 등 옛 당권파 쪽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부정선거와 무관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진실과 무관하게 보수언론과 한편에 서서 동료의원을 정치적으로 살인한다면 한국 정치사에 두고두고 오명으로 남게 될 것”이라며 “진보의 분열과 공안탄압을 부르는 제명 강행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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