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문재인, 김두관(왼쪽부터)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일 오전 각각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와 서울 영등포구 대방동 여성플라자, 그리고 서울 송파구 가락본동 한농연 회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이정우 강창광 기자 woo@hani.co.kr
지지후보 공식선언에 필요한 3분의 2는 못넘어
손학규, 서울기반취약 약점 보완 가능성 반색
문재인은 책출판 러시…김두관은 조직서 활로
손학규, 서울기반취약 약점 보완 가능성 반색
문재인은 책출판 러시…김두관은 조직서 활로
1일 민주통합당과 각 대선후보 캠프의 화제는 전날 밤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운영위원회의 투표 결과였다. 손학규 후보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지만 민평련 차원의 지지후보 선언에 필요한 3분의 2를 득표하지는 못했다.
민평련은 이날 오전 상임운영위원회를 열어 “민평련 차원의 지지후보를 공식 결정하지 않았으므로 각자 알아서 후보를 선택하는 것은 막을 수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 민평련은 오는 3~4일 경기도 양평에서 운영위원회 워크숍을 하는데 이런 결론이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민평련 투표 결과가 알려지면서 손학규 후보 쪽은 화색이 돌았다. 김영철 비서실장은 “권역별 합동연설회와 텔레비전 토론에서 손학규 후보가 가장 잘했다는 평가가 나온 데 이어 민평련 투표 결과가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급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학규 후보는 다른 후보에 비해 조직 취약하다는, 특히 서울 지역 조직이 약세라는 평을 들었다. 서울 지역 위원장이 많은 민평련의 투표 결과로 이후 세 대결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캠프의 분석이다. 손 후보쪽은 8월25일 뚜껑이 열리는 제주 경선에서도 김우남 의원의 영향력 등에 힘입어 1등을 차지할 수 있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다.
문재인 후보쪽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표정이다. 캠프를 총괄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어차피 친노와 민평련이 결합하면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의 흥행은 끝장나게 되어 있다”며 “경선판 전체의 역동성을 살리려면 김두관 후보가 치고 올라와야 하는데 김두관 지사가 민평련의 지지를 받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쪽은 손학규·김두관 후보와 치열한 경쟁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문재인 후보 스스로 쟁점을 던지고 캠페인을 이어나가는 쪽으로 전략을 정했다. ‘1위 전략’을 이어 가겠다는 것이다. 민주통합당의 3선급 정치인들과 김대중 전 대통령쪽 인사들이 곧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한다.
문 후보는 오는 5일께 ‘사람이 먼저다-문재인의 힘’이라는 책을 낼 예정인다. 문 후보가 김수현 세종대 교수와 대담하는 형식으로 비전과 공약을 담았다. ‘안철수의 생각’과 맞짱을 떠보겠다는 것이다. 또 다음주에는 ‘20~30대 젊은이에게 보내는 힐링 메시지’라는 제목의 포토 에세이집도 출판한다. 이밖에도 명사들의 글을 엮은 ‘내가 아는 문재인’, ‘동화 문재인’, ‘만화 문재인’, 문 후보의 부인 김정숙씨가 쓴 ‘김정숙이 만난 사람들’도 줄줄이 출판을 기다리고 있다.
김두관 후보 쪽은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전현희 대변인은 이날 오후 “손학규 후보님께 축하드린다. 김두관 캠프는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얻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논평했다. 답답해진 김두관 후보쪽은 활로를 ‘조직’에서 찾고 있다.
김두관 후보쪽 관계자는 “본경선은 어차피 100만표 조직선거가 될 것”이라며 “문재인 후보의 경우 친노 세력의 조직적 지원에 힘입어 30만표 정도가 가능하지만, 손학규 김두관 후보는 각각 20만표 정도를 얻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1차 경선에서 2위를 차지하면 결선투표에서 역전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김두관 후보는 특히 제주-울산-강원으로 이어지는 지역별 순회 경선 초반전에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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