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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종걸 ‘그년’, <환생경제> 막말대사 비하면 약과?…새누리 ‘역풍’

등록 2012-08-09 15:50수정 2012-08-09 22:29

이종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이종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노무현 전 대통령 향해
‘후레아들놈’ ‘육X헐놈’ ‘X새끼’ 등 욕설
누리꾼 “이종걸 발언 트집은 ‘공천뇌물’ 물타기?”

이종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를 ‘그년’이라고 지칭한 일과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들이 했던 막말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9일 트위터에서는 한 누리꾼이 ‘한나라당 의원들의 막말 일지’를 카메라로 찍어 올린 사진이 수차례 인용되며 퍼지고 있다. 이 일지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일컬어 ‘노무현은 후레아들놈’, ‘노무현은 육실헐놈’, ‘노무현은 X새끼’, ‘노무현과 여당은 조선노동당’ 등 원색적으로 비난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 사진은 개별 의원들의 막말에 대해서는 “별 일 아니다”고 넘어갔던 한나라당이 이해찬 총리가 ‘한나라당은 차떼기당이다’라고 비난한 데 대해서는 “야당 모독”, “의회 파행”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던 사실을 대조시키고 있다.

 이 사진에 등장하는 막말 일지는 지난 2004년 작성된 것이다. 이 발언들은 같은 해 한나라당 이혜훈, 박찬숙, 박순자, 주호영, 주성영, 나경원, 정병국 의원 등이 직접 출연해 공연한 <환생경제>라는 연극의 대사인 것으로 보인다. 이 연극은 노 전 대통령을 빗댄 등장인물 ‘노가리’를 향해 각종 막말을 쏟아내는 장면들이 포함돼 있다. 노가리 부인 ‘근애(이혜훈 의원 분)’의 친구인 부녀회장(박순자 의원 분)이 ‘경제’가 죽은 이유를 설명하며 노가리에 대해 “애가 아파도 돈이 있어야 병원에 가지. 아휴. 육X럴 놈”이라고 흉을 본다. 부녀회장 역을 맡은 박순자 의원은 “사내로 태어났으면 불X 값을 해야지”라며 핀잔을 늘어놓기도 했다. 당시 공연에는 박근혜 후보도 관객으로 참석해 웃으며 즐겼다.

 이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며 이종걸 의원의 표현을 문제삼는 새누리당에 냉소를 보내고 있다. 아이디 jyk**는 “새누리당은 지난 연극에서 노짱님 비하 쌍시옷 발음 욕지거리를 했고 그때 수첩공주도 객석에서 있었고 웃지 않았냐”고 비판했다. tot******는 “이걸루다가 공천뇌물 물타기 하려나본데 과거 한 말을 보고 나서 뭐라고 하라”고 적었다. 문정현 신부(@munjhj)는 “젊잖은 사람이 뭐라해야 먹히지 인간답지 못한 사람들이 따지니 이종걸 의원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썼다.

 특히 새누리당이 이종걸 위원에 대해 “윤리위원회 제소를 통해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환생경제> 공연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반응도 관심을 끌고 있다. 당시 청와대는 공식적인 반응을 내지 않았으며 “국민들이 알아서 판단하고 평가할 것”이라고 간단히 대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나라당은 2004년 당시 한 누리꾼이 영화 <해피엔드>의 포스터에 나온 전도연의 얼굴을 박근혜 후보로 바꾼 패러디물을 청와대 게시판에 올린 것과 관련해 “야당탄압이자 여성(박근혜 대표)을 성적으로 비하했다”고 강하게 반발해 청와대 홍보수석의 공개사과와 국무총리의 사과를 받아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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