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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3억 출발점’…검찰, 현영희 남편회사 정조준

등록 2012-08-10 08:42

국내 특수강관 70% 점유…연매출 3300억 ‘알짜’
재무이사, 현 의원 선거법위반 혐의 다수에 등장
2002년 정계입문 뒤 사용 정치자금 ‘금고’ 가능성
현영희(61) 새누리당 의원이 4·11 총선에서 비례대표 공천을 받으려고 새누리당 공천위원이던 현기환(53) 전 의원 쪽에 3억원을 건네고 여러 새누리당 의원에게 차명으로 후원금을 뿌렸다는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연간 매출 3000억원 규모인 현 의원 남편 회사와 임직원한테 칼끝을 겨누고 있다. 가정 형편으로 대학시절 가정교사까지 했던 현 의원은 소규모 유치원 1곳을 운영할 뿐이기 때문이다.

부산지검은 지난 8일 현 전 의원의 자택 등 4곳을 압수수색하면서 현 의원의 남편 임아무개(65)씨가 대표이사 회장으로 있는 ㄱ사 재무담당 상무이사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이어 ㄱ사 말고도 임씨가 대표인 또다른 업체 3곳과 재단 1곳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이는 현 의원이 3월15일 당시 수행비서 정아무개(37)씨를 통해 조기문(48)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한테 전달하도록 했다는 3억원을 비롯한 정치자금이 ㄱ사 자금에서 나왔을 공산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ㄱ사의 임원은 현 의원의 여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도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임씨가 운영하는 ㄱ사는 1976년 파이프 제조·수출회사로 출범한 뒤 현대·대우·한진중공업 등 국내 대기업에 강관·파이프를 납품하며 36년 동안 승승장구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부산 강서구 화전산업단지로 본사를 옮긴 이 회사는, 국내 생산량이 부족해서 일반 강관보다 가격이 비싼 특수 강관 3만t을 생산하는 공장과 동양 최대의 하치장(3만3000㎡)을 만들어 국내 특수 강관 시장의 70%를 점유했다. 또 지난해 3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1억8000만달러어치를 수출한 공로로, 48회 무역의날에 1억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올해는 4000억원의 매출과 2억달러 수출을 목표로 잡고 있는 알짜배기 회사다. 임씨는 이밖에 비료제조업체, 자연농원도 운영하며 문화재단도 차렸다.

현 의원에게는 유치원 말고 굵직한 수입원이 따로 없다. 현 의원은 부산교육대학을 나온 뒤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다 그만두고 1984년 ㄱ유치원을 설립한 뒤, 부산시의원 재선에 도전하던 2006년 1월부터 자신의 딸에게 맡겨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 ㄱ유치원은 7학급 260명으로 인가받았는데, 현재 관할 교육지원청에는 241명으로 신고돼 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사립 유치원이 인가를 받으면 보통 6~7학급인데, 이 정도 규모로 큰돈을 벌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검찰은 현 의원이 조기문 전 홍보위원장을 통해 현 전 의원한테 전달한 의혹을 사고 있는 3억원 말고도, 2002년 부산시의원 당선을 계기로 정계에 입문한 뒤 지금까지 사용한 정치자금 대부분이 남편 회사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 의원이 17대 대선을 앞두고 2006년 11월21일 창립된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 부산지지모임인 ‘포럼부산비전’의 공동대표를 맡아 이 단체의 자금 조달 구실을 했고, 2010년 부산시교육감 선거 때도 엄청난 선거자금을 사용했다는 지역 정계의 관측이다. 현 의원이 4·11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은 181억원에 이른다.

검찰 관계자는 “현 의원 남편 회삿돈이 현 의원의 비례대표 공천을 위해 건네졌다면 현 의원의 남편이 회삿돈을 횡령한 것이 된다”며 “현 의원의 남편을 아직 소환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9일 현 의원 남편 임씨한테 해명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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