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선대위 대통합’ 이룰까
보수대연합론자 융합도 과제
보수대연합론자 융합도 과제
박근혜 후보가 20일 새누리당 제18대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되면서 측근 중심의 여의도 경선 캠프는 해체됐다. 박 후보는 새누리당 지도부와 논의해 9월 말께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박 후보의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대선 후보 경선 규칙 변경을 거부당한 데 반발해 경선에 불참한 정몽준·이재오 의원의 참여 여부다. 박 후보는 이날 후보 수락연설에서 캠프 안팎 여러 정파의 인물들을 두루 포용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그가 “모두가 함께 가는 국민 대통합의 길을 가겠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큰길에 모든 분들이 기꺼이 동참하실 수 있도록 저부터 대화합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한 대목은 정·이 의원을 끌어안겠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나먼저 대화합’을 선언한 박 후보는 일단 정몽준, 이재오 의원 등 이른바 ‘반박 중진’의 협조를 얻기 위해 분주히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 일각에선 정몽준·이재오 의원 등을 포용해 공동선대본부장을 맡겨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박 후보는 이날 ‘두 사람과의 협력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을 위한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면 당연히 (함께)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의원은 아직 박 후보에 대한 불신감을 거두지 않고 있다. 정 의원의 핵심 측근은 “박 후보가 경선 규칙 협상 과정에서 고압적 태도로 일관하며, 불통의 리더십을 보였다”며 “박 대표의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해 아직 앙금이 풀리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친이명박계의 좌장이었던 이재오 의원 쪽도 “친박계 내부도 정리가 안 되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선대위원장을 맡기겠느냐”며 “쇼맨십으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구색 맞추기’ 식의 인선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선대위가 구성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 안팎의 인재를 ‘박근혜 용광로’에 녹여 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의 측근인 한 핵심 당직자는 “박 후보가 언급한 국민 대통합과 화합은 선대위 구성의 핵심 원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 경선 캠프에 합류한 김종인 공동선대본부장과 이상돈 중앙대 교수 등 ‘경제민주화 실현을 통한 박근혜의 변화’를 주창해온 외인부대의 역할도 관심사다. 이들은 경선 막판에 캠프의 실세인 최경환 총괄본부장,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갈등하며 노선 투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이 역할론을 주창해온 김무성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 이른바 보수대연합론자들과의 융합도 과제다. 홍 위원장은 대선 승리를 위해 김 전 원내대표에게 중책을 맡겨야 한다는 태도다. 하지만 김종인 위원장은 “박 후보가 김 전 원내대표를 끌어안으면 수도권의 젊은 유권자들에게 새누리당은 ‘도로 한나라당’이 되고 경제민주화도 포기한다고 믿게 된다”며 반발했다. 그는 “대선 승부를 가를 수도권과 2040세대의 표를 얻지 못하면 박 후보는 패배한다. 김무성은 절대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최경환 총괄본부장, 안종범 정책메시지실장 등 이른바 친박 측근 인사들이 선대위에서 어떤 구실을 할지도 관심사다. 새누리당 일각에선 ‘측근 2선 후퇴론’이 거론되기도 한다. 그러나 친박계 안에선 “최경환 없는 박 후보 선대본은 상상할 수 없다”는 인식이 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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