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세론’ 호남까지 이어질까 촉각
전북 변수는 손학규·김두관 ‘폭발 잠재력’
전북 변수는 손학규·김두관 ‘폭발 잠재력’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의 역동성은 예측불가의 승부와 이변에서 나온다. 극적인 과정을 통해 선출된 후보의 경쟁력은 확실히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뽑힐 때 그랬고, 노무현-정몽준의 후보단일화 경선이 그랬다. 2007년 이명박-박근혜의 한나라당 후보 싸움도 명승부였다. 노무현, 이명박 두 사람은 경선 승리의 탄력으로 대통령 자리를 거머쥐었다.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선출 경선 가도에 비상이 걸렸다. 첫번째 승부처인 25일 제주 경선에서 이변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에서 큰 격차로 줄곧 앞섰던 문재인 후보는 과반의 압도적 득표율로 1등을 차지해 다른 후보들을 압도적으로 따돌렸다. 여론조사와 당내 흐름으로만 나돌던 ‘문재인 대세론’이 경선 결과로 확인되기 시작한 것이다. 문재인 후보가 9월16일 서울 경선까지 합산해 과반 득표율을 올리면 결선투표를 하지 않고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다.
선거 결과 발표를 지켜본 중앙당 당직자들은 “앞으로의 순회 일정을 감안할 때 당분간 문재인 후보의 대세론을 뒤집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립적인 당직자들의 이런 관측은 압도적인 제주 경선 결과, 경선 일정, 지역 및 나이를 보정하지 않는 국민경선의 특징 등에 근거한 것이다.
이날까지 확정된 지역별 선거인단 규모는, 25일(토) 제주 3만6329명, 26일(일) 울산 1만4798명, 28일(화) 강원 1만102명, 30일(목) 충북 3만1323명, 9월1일(토) 전북 9만5707명, 2일(일) 인천 2만4720명이다. 울산과 강원은 선거인단 규모가 작아서 제주 결과를 뒤집기가 쉽지 않다. 충북은 네 후보가 모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접전이 예상된다. 제주 경선 결과의 효과가 1주일은 가게 되어 있는 셈이다.
‘빅 매치’는 제주 경선 1주일 뒤에 공개되는 전북 경선 결과다. 선거인단 규모가 워낙 커서 그 앞까지 치러지는 제주·울산·강원·충북을 합친 숫자와 맞먹는다. 따라서 전북 경선이 초반의 고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까지의 호남 표심을 살펴보면 일단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다소 앞서 있다. 조직에서는 정세균 후보의 상대적인 강세가 예상된다. 전북 경선의 변수는 손학규·김두관 후보의 폭발 잠재력이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광주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이인제 후보를 꺾었듯이, 손학규·김두관 후보가 이변을 일으키면 분위기가 확 달라질 수 있다. 문제는 두 후보의 폭발 잠재력이 아직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을 잘 알고 있는 두 후보의 캠프에서도 지혜를 짜내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제주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낙승할 수 있었던 배경은 첫째, 일반 여론에서의 압도적 우위, 둘째, 제주지역 친노무현 성향 유권자들의 결집 등으로 분석된다. 그밖에 우근민 지사의 간접적 지원설 등이 있지만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사실 문재인 후보의 제주 경선 승리는 며칠 전부터 예견되어 있었다. 문재인 후보 관계자들은 “1등은 확실하고 2등과 어느 정도 격차를 벌릴 것인지가 관심사”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손학규 후보의 참모들도 일찌감치 제주에서의 세불리를 인정했다. 제주를 찾은 한 참모는 “제주의 야당 성향 유권자들은 안철수 아니면 문재인 정도에 관심을 보이고 있더라”며 “특히 20~30대는 아예 민주당 후보 경선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걱정했다. 김두관 후보를 도운 제주 지역 유력 인사는 선거 결과 발표 직전 “1등은 문재인이 확실하고 손학규와 김두관이 2등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예측했다.
제주/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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