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울산합동연설회가 열린 26일 오후 울산 남구 신정동 종하체육관에서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의 불참으로 후보 연설 없이 현장 투표만 진행한다는 발표에 일부 당원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울산/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모바일투표 룰시비…울산경선 보이콧 파행
당 지도부, 대의원 순회투표 그대로 강행
세 후보 무리한 요구…당은 조정능력 실종
당 지도부, 대의원 순회투표 그대로 강행
세 후보 무리한 요구…당은 조정능력 실종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 선출 경선이 시작되자마자 파행했다.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는 26일 모바일투표 시스템 전면 수정과 권리당원 모바일투표 재실시 등을 요구하며 오후 울산 연설회에 불참했다. 당 지도부는 후보 연설을 생략하고 울산 대의원 순회투표를 강행했다. 세 후보의 참여가 불투명해지면서 민주당 경선은 파국 위기를 맞고 있다.
세 후보는 전날 제주도 투표 결과에 대해 “모바일투표에서 선거인이 기호 1번 정세균, 기호 2번 김두관, 기호 3번 손학규 후보 중의 한 사람을 선택하고 나서 도중에 전화를 끊으면 기권한 것으로 처리된다”며 “이에 따라 모바일투표가 기호 4번인 문재인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15~16일 권리당원 12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봉인되어 있는 모바일투표 결과도 인정할 수 없다며 재투표를 요구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낮 울산 현지에서 합동회의를 열어, 제주·울산 모바일투표는 재검표를 하고 문제가 되는 선거인은 재투표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또 26~27일로 예정된 강원도 모바일투표를 27일 하루에 실시하되, 투표 절차가 완료되기 전에 전화를 끊으면 무효 처리된다는 등 고지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28~29일 실시하는 충북 모바일투표(30일 발표)부터는 후보 명단을 기호순으로 불러주는 대신에 순서를 바꿔가며 불러주는 방식으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 후보는 연설회에 참석하지 않았고, 민주당은 후보 연설회를 생략한 채 오후 4시께 대의원 순회투표를 강행해 모바일투표를 포함한 개표 결과를 발표했다.
세 후보는 별도 회동을 통해 “공정한 경선 관리를 위해 새로운 경선 관리 체제가 필요하고, 그 경선 관리 체제에는 후보측 대표자들이 옵서버가 아닌 주체로 참여해야 한다. 제기된 문제점들에 대한 보완대책을 조속히 완료해 경선이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두 가지 사항에 합의하고, 이를 당에 요구했다.
민주당의 경선 파행은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취약한 경선 관리 능력, 제주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크게 밀린 것으로 나타난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의 무리한 요구가 겹쳐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울산 경선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4951표(득표율 52.07%)로 1위를 차지했다. 김두관 후보는 3053표(32.11%)를 얻어 합산에서 손학규 후보를 제치고 2등으로 올라섰다. 전날 제주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1만2023표(59.81%)를 얻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투표율은 제주에서 55.3%였으나, 울산에서는 64.25%로 높아졌다.
울산/성한용 선임기자, 김보협 손원제 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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