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울산 종하체육관에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울산합동연설회가 진행됐으나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의 자리는 비어 있다.
울산/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민주당 경선 파행
민주당 울산 경선 대혼란
민주당 울산 경선 대혼란
최고위 수습책 내놓을 즈음
손·김·정 세후보 긴급 회동
새로운 경선관리체제 요구 토론 불참·경선일정 중단 등
손학규 진영 강경대응 주도
정후보쪽은 “밤샘 회의” 여운 민주통합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한 26일 울산 경선은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의 불참 속에 진행됐다. 경선 장소인 울산광역시 종하체육관 안팎은 온종일 야유와 욕설이 오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 합동연설회 파행 합동연설회 예정 시간인 오후 2시께 정세균 후보가 지지자들의 연호 속에 연설회장에 들어왔다. 그러나 최고위원회와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간담회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다시 퇴장했다. 손학규·김두관 후보는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세균·김두관 후보 쪽은 개표에 참관했으나, 손 후보 쪽은 이마저 거부하는 등 가장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손 후보 지지자 50여명은 연설회장에 들어오지 않고 체육관 바깥 계단에서 집회를 열었다. ‘저녁이 있는 삶’(손 후보의 대표 구호)이라고 적힌 연두색 옷을 입은 지지자들은 ‘손학규’를 연호하고 당 지도부를 비판하며, 중간중간 ‘아침이슬’ 등을 부르며 집회를 했다. 이들 중 일부는 이해찬 대표와 임채정 선관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연설회장에 들어서는 순간 “이해찬 물러가라”며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손 후보 지지자들이 모인 곳에 김두관·정세균 후보 쪽 지지자들도 합류했다. 오후 4시께 민주당 지도부와 선관위는 후보자들의 연설을 홍보 동영상으로 대체하고 대의원 투표를 강행했다. 경선장 바깥에서 시위를 벌이던 손 후보 쪽 지지자들은, 선관위 간사인 김승남 의원이 “일부 후보들이 도착하지 않은 관계로, 합동연설회는 생략하고 대의원 투표를 진행한다”고 발표하자 연단 앞으로 몰려나가 거칠게 항의했다. 이금자 전 울산시당 여성위원장 등은 연단 위로 오르려다 실패하자 드러누워 “이장 선거도 이렇게는 하지 않는다”며 욕설과 고함을 내질렀다.
■ 손·김·정 후보의 선택 오후 2시30분 최고위가 수습책을 내놓은 시각,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는 경선장 근처에 따로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3시30분께 최고위원 대표 자격으로 강기정 최고위원이 세 후보를 만나 의견을 나눴지만 합의점은 찾지 못했다. 손 후보 캠프의 김유정 대변인은 현장 투표가 진행중이던 오후 4시40분께 ‘새로운 경선관리 체제’를 요구하는 등 ‘(세 후보) 긴급회동 결과’를 발표해 엇갈린 길로 나아갔다.
울산 경선에 불참한 세 후보는 충북 경선(28일)을 앞두고 27일 열릴 예정인 방송사 토론회에도 참석하지 않을 분위기다. 손 후보 쪽 김유정 대변인은 울산 경선 직후 “세 후보가 입장 표명을 했는데 (당 지도부-선관위가)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가 없다. 월요일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방송사 토론회 참석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007년 한나라당에서 탈당했고, 민주당 경선 때도 ‘중단’을 선언한 적이 있는 손 후보로선 이번에 경선에 불참할 경우 정치적 입지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 손 후보 쪽도 이를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소한 2위를 확보해 결선투표에 나가려면 손 후보가 우세한 지역인 강원(28일), 충북(30일), 전북(9월1일) 경선을 포기하기도 쉽지 않다.
김두관 후보 쪽 문병호 의원은 “중앙당의 성의있는 답변이 없으면 경선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 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차기를 노려볼 수 있는 김 후보로서는 첫 대선 도전에서 ‘경선 불복’의 이미지가 덧씌워지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정세균 후보 쪽은 두 후보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온건한 입장이다. 정 후보 쪽 최재성 의원은 “제주와 울산 경선 사후 보정을 전제로 앞으로 경선은 이어가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제주·울산 경선에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큰 표차로 4위를 기록하면서 결선투표 진출 가능성이 낮아진 정 후보로선 무리하게 나갈 필요가 적다. 또 차선책으로 ‘킹 메이커’ 역할을 하기 위해서도 당과 지나치게 대립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울산/김보협 기자, 송채경화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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