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김두관·손학규·문재인(왼쪽부터)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오후 강원 원주시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강원지역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들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원주/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손·김·정, 문재인 과반 첫 저지
“결선투표 가능성 살렸다” 평가
김두관도 ‘경남서 반전’ 실낱기대
여전히 낮은 투표율 ‘흥행’ 부담
“결선투표 가능성 살렸다” 평가
김두관도 ‘경남서 반전’ 실낱기대
여전히 낮은 투표율 ‘흥행’ 부담
제주·울산 이어 강원 1위
28일 원주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강원 순회경선 결과는 양면적이다. ‘문재인 3연승’으로 대세를 확인시킨 한편으로, 결선투표의 불씨는 살려갔기 때문이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강원 지역 전체 유효투표의 45.8%로 1위를 했다. 거침없는 3연승이다. 하지만 득표율은 이전보다 낮았고 과반에도 못 미쳤다. 25일 제주에선 59.8%, 26일 울산에선 52.1%를 얻은 바 있다. 문 후보는 누적 득표율 55.3%로 과반을 유지했지만 경쟁 후보들은 결선투표가 치러질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품게 됐다. 순회경선에서 1위의 득표율이 50%에 이르지 못하면 1, 2위 후보가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이 때문인지 다른 후보 쪽에선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며 추격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날 손학규 후보는 37.6% 득표로 2위를 차지했다. 기대했던 1등은 아니지만 문 후보의 ‘과반 행진’을 처음으로 저지했다. 손학규·김두관 후보로선 일단 문 후보의 과반 달성을 막아 역전드라마를 쓸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 셈이다.
손 후보는 이날 결과 발표 뒤 “죄송하다, 속상하다”는 측근의 말에 “괜찮아요. 잘했어요. 점점 나아질 거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손 후보 캠프 관계자는 “30일 충북에서 다시 반전의 기회를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 쪽도 지지기반인 경남에서 다시 문 후보를 따라잡겠다는 구상이다. 실낱같지만, 아직 희망의 끈은 살아있다는 것이다.
문재인 후보 캠프는 이날 승리로 ‘문재인 대세론’이 한층 탄력받게 됐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초반 연승을 거둔 세 곳은 모두 애초 경쟁 후보의 강세가 점쳐지던 지역이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민심은 될 사람을 밀어줘 하루빨리 민주당 경선을 마무리 짓자는 쪽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 후보 캠프에선 슬슬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준비하는 쪽으로 전략의 추를 이동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의 이날 강원 경선 복귀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경선이 다시 흥행몰이에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세 후보가 울산 경선에 불참했다가 경선에 복귀한 이후 처음 치러진 이날 강원 경선 투표율은 61.3%였다. 제주(55.3%)보다 높았지만 울산(64.2%)보다는 낮았다. 민주당 한 당직자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평가가 많다”고 당 분위기를 전했다.
문 후보는 이날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돈이 권력까지 탐하는 정치, 권력이 돈까지 탐하는 정치와 맞서겠다. 기득권의 정치와 재벌, 검찰의 유착, 그들의 특권 네트워크를 깨겠다”고 밝혔다. 손학규 후보는 “지역구도로는 이기지 못한다. 박정희 대 노무현의 대결구도로는 안 된다”며 “중산층·수도권의 표를 찾아올 손학규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후보는 “재벌과 특권층에 둘러싸인 박근혜와 대척점에 서 있는 서민 출신 저 김두관이 확실히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맞서) 승리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세균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외국계 대주주가 배당금으로 1년에 수조원을 챙기고 대한민국 기술자들이 밤새 만든 핵심 기술이 돈 몇푼에 팔려나가는 일은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주/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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