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5회 통화 시도’ 규정 “안지켜” “지켜”…또 모바일 분란

등록 2012-09-05 20:09수정 2012-09-06 08:52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왼쪽)가 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기에 앞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지원 원내대표. 강창광 기자 <A href="mailto:chang@hani.co.kr">chang@hani.co.kr</A>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왼쪽)가 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기에 앞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지원 원내대표.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잡음
“제주·울산 3천여명 수신 못해”
손·김쪽 “투·개표 중단” 요구
경선 전면 보이콧 강경론도
“수신자쪽 사정탓 통화 안돼”
당 선관위, 정치 쟁점화에 불만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제주·울산 지역 모바일투표 과정에서 이른바 ‘5회 통화 시도 규정’이 지켜졌는지를 두고 손학규·김두관 후보 쪽과 당 지도부·선거관리위원회가 5일 충돌했다.

손·김 후보 쪽은 “제주·울산 재검표 결과, 5차례 전화를 받지 못한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며 이를 ‘국민의 참정권, 유권자의 투표권을 박탈한 사태’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당 선관위원장 사퇴 및 모바일 투·개표 중단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긴급최고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검토한 뒤 “당규대로 총 5회에 걸쳐 전화(ARS)를 발송했고, 문제가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며 손·김 후보 쪽 요구를 일축했다.

손·김 후보 캠프는 5일 각각 선대위 성명을 통해 “제주·울산의 투표 검증 결과, 제주도의 경우 2876명이 5번의 전화를 수신하지 못했고, 울산의 경우 777명이 전화를 받지 못했다”며 “일반투표 방식에 비유한다면 유권자에게 투표용지를 배부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인 결정적 오류”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모바일투표 때 유권자에게 모두 5차례 전화를 걸도록 규정하고, 5차례의 전화 시도에도 투표하지 않을 때만 기권 처리하기로 했다. 그런데 제주 모바일투표를 재검토해보니 122명의 유권자는 단 한차례도 전화를 받지 못했고, 272명은 한번, 464명은 두번, 717명은 세번, 1310명은 네번만 수신했다는 것이다.

손·김 캠프는 이날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의 모바일투표 ‘검증단’을 ‘진상조사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고, 이미 실시된 모든 모바일 투·개표 결과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검증에 즉각 착수하라고 요구했다. 또 선거인 명부 관리업체인 ‘피앤시’에 대한 전면 조사와 당 지도부·선관위의 사과도 함께 촉구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와 선관위는 ‘5회 통화 시도’는 철저히 지켜졌지만, 모바일투표의 기술적 한계 때문에 일부 선거인단이 걸려온 전화를 받지 못한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김승남 당 선관위 간사는 “통신사 확인 결과 모바일투표를 주관한 업체에서는 5번에 걸쳐 통화 시도를 한 기록이 다 남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다만 수신자 입장에서는 (통화가) 안 된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남 의원은 “여기엔 수신자가 받지 않을 경우, 무음 처리해서 (받지 못)하는 경우 등이 모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당 관계자는 “쉽게 말해 보내는 쪽에선 5번 다 통화를 시도했지만, 지하에 있다거나 통화중이었다거나 하는 등의 수신자 쪽 사정으로 일부 받지 못한 사례들을 갖고 ‘투표권 박탈’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선관위는 오히려 손·김 두 후보 쪽이 기술적 확인 절차를 거부한 채 이 사안을 정치쟁점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인태 모바일투표 검증단장은 “이 건에 대해서 통신사 쪽이 해명도 하고 자료를 가져오기로 했는데, 손·김 두 후보 쪽이 참석하지 않아 무산됐다”고 말했다. 손·김 후보가 이후 결선투표 때 자기 쪽에 불리한 모바일투표의 비중을 줄이는 쪽으로 ‘룰’을 바꾸려고 모바일투표의 문제점을 집중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최근 손 후보는 연일 “모바일투표는 문재인 후보가 앞서지만, 대의원 및 투표소 투표는 내가 앞선다. 조직된 ‘모발심’(모바일 표심)이 당심과 민심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후보 쪽도 동조하는 기류다.

논란은 6일 광주·전남 경선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김두관 후보 캠프 관계자는 “6일 오전 선대위 회의를 열어 당 지도부 방침에 대한 대응 방향을 정하겠지만, 후보는 결과가 불리하더라도 일단 경선엔 참여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손·김 후보 캠프 내부에선 캠프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경선을 전면 보이콧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일부 나오고 있다. 손원제 송채경화 기자 wonj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꼭꼭 숨기고 가짜 찍어내고…5만원권 ‘돈맥경화’
나주 초등생 아버지 “물만 먹던 딸 이젠 죽을 먹네요”
‘물리적 거세’ 논란…“차라리 참수를 하시죠”
장하준 최장집 이외수 정태인…새누리 ‘묻지마 영입설’
“FBI가 당신의 아이폰을 들여다 보고 있다”
횡단보도에 누워있는 저들은 누구?
[화보] 매력 넘치는 ‘차칸’ 그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