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장하준, 최장집, 이외수, 정태인.
‘국민통합’ 이미지 강화 효과
아이디어 수준까지 언론 노출
실제 당사자들은 관련설 일축
정태인 “박근혜 장관 영입” 조롱
아이디어 수준까지 언론 노출
실제 당사자들은 관련설 일축
정태인 “박근혜 장관 영입” 조롱
장하준, 최장집, 이외수, 정태인.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국민 대통합’과 ‘100% 대한민국’을 표방하고 나선 뒤 최근 박 후보 진영이 영입대상으로 거론한 이름들이다. 대부분 진보성향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로, 이들에 대한 영입시도가 언론을 통해 외부에 알려지는 것 자체가 박 후보의 변화와 ‘대통합 행보’ 이미지를 두드러지게 하는 효과를 지닌다.
하지만 새누리당 안에서는 박 후보가 이들의 영입을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박 후보조차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홍사덕 전 박근혜 경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 영입 대상으로 거론한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영입설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리고 말했다. 실제 이들에 대한 영입은 각종 회의에서 아이디어 수준으로 언급된 게 전부다.
최장집 교수의 경우, 서병수 사무총장 주재로 정치쇄신특위 구성안을 논의하는 회의에서 한 참석자가 “최 교수를 특위위원장으로 모시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다수가 “최 교수가 새누리당에 오겠느냐. 가능성이 별로 없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 초기 단계에서 무산됐다. 최 교수는 손학규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의 후원회장을 했던 인물이다.
장하준 교수 영입설도 실체가 없다. 장 교수의 한 측근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다른 약속에 가다, 호텔 입구에서 홍사덕 전 의원을 만나 악수한 게 만남의 전부”라며 영입설을 일축했다. 장 교수 영입설의 진원지로 알려진 홍 전 위원장도 “우연히 만났다. 결과적으로 장 교수에게 미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을 지낸 정태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원장은 영입설을 조롱했다. 그는 4일 트위터를 통해 “시민연합정부에서도 박근혜씨를 영입할 생각이 있습니다. 국민의 40% 가까운 지지를 얻고 있는 분이니까요”라며 “그런데 어떤 장관직을 드려야 할지 마땅치가 않네요”라고 꼬집었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이런저런 논의 과정에서 아이디어 차원으로 이름이 거론된 분들이고 새누리당에 들어오면 좋겠지만, 박 후보가 정확한 사인을 안 주는 데 우리가 어떻게 영입에 나서겠느냐”고 말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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