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승 기염 대세론 굳혀…결선투표 갈지는 미지수
2위 손학규 “특정세력이 당 처참히 짓밟고 있다”
2위 손학규 “특정세력이 당 처참히 짓밟고 있다”
문재인 후보가 광주·전남 지역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순회 경선에서 과반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경선 시작 이래 8전 전승이다. 문 후보는 “광주·전남 시민들께서 저에게 날개를 달아주신 셈”이라며 활짝 웃었다. 다만 과반 득표엔 이르지 못해, 결선투표로 갈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문 후보는 6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순회 경선에서 선거인단 유효투표 6만9972표(투표율 50.2%) 가운데 48.5%(3만3909표)를 얻어 32.3%(2만2610표)를 받은 손학규 후보를 16.2%포인트 앞섰다. 이어 김두관 후보가 15.8%(1만1018표), 정세균 후보가 3.5%(2435표)를 득표했다.
문 후보는 누적 득표에서도 9만5813표(46.8%)로 1위를 달렸다. 2위 손 후보(5만3113표, 25.9%)는 3위 김 후보(3만8435표, 18.8%)와의 격차를 7.1%포인트 차로 다시 크게 벌리며 2위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정 후보는 1만7340표(8.5%)를 기록했다.
문 후보는 이날 승리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광주·전남은 문 후보에 대한 ‘비토’ 기류가 강한 곳으로 꼽혔던 지역이다. 참여정부 때 대북송금 특검과 ‘부산정권’ 발언 등에 대한 반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이다. 문 후보는 결과 발표 뒤 “광주·전남 시민들께서 섭섭하신 점도 많이 있었을 텐데 다 털어내시고, 저를 민주당 후보로서 정통성을 부여해주셨다”고 환영했다.
이로써 문 후보는 순회 경선 들어 단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는 기염을 토했다. 제주와 영남(울산, 경남), 충청(충북), 수도권(인천), 호남(전북, 광주·전남) 전 권역에서 승리를 거뒀다. 사실상 대세론을 굳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제 순회 경선은 부산과 대전·충남·세종시, 대구·경북, 경기, 서울 등 5곳만 남겨두고 있다. 손·김 후보는 각각 지지세가 있는 수도권과 영남권에서 또 한번의 반전을 시도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두 후보 진영 모두 관심의 축은 대체로 손·김 두 후보 간 2위 다툼과 결선투표 여부로 옮겨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힘을 모아달라”며 광주·전남의 ‘전략적 선택’을 호소했다. 또 “제가 받은 지지 속에는 민주당을 쇄신하라는 강력한 요구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의 후보가 되면 민주당 쇄신방안을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손학규 후보는 이날도 모바일투표의 공정성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민주당의 뿌리인 광주 전남의 민심, 당심은 어디 가고, 특정세력의 정체 모를 ‘모발심’(모바일 표심)이 민주당을 처참하게 짓밟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두관 후보는 “인사와 정책에서 호남을 차별한 사람”, “김대중 전 대통령을 향해, 입에 담지 못할 말로 비난하고 반노조, 친재벌적인 행보를 꾸준히 해온 사람”이라며 문 후보와 손 후보를 한꺼번에 비판했다. 정세균 후보는 “경선을 살리고 민주당을 살리는 역동성을 광주·전남이 만들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광주/손원제 송채경화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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